“韓 신약 사용률 OECD 절반 수준…HTA에 사회적 가치 반영 시급”
KRPIA, 창립 25주년 맞아 23~25일 포럼 개최
"韓 신약 급여 등재 기간 최대 3년까지 걸려"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글로벌 신약이 출시된 뒤 1년 내 한국에서 환자들이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비율은 5%에 불과합니다."
최인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전무는 24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채빛섬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신약이 급여에 등재되기까지 걸리는 간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길고, 최대 3년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전무는 "모든 나라에서 혁신적인 신약이 그 나라의 국민에게 빨리 도입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며 "10년간 재정 사용 지출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신약 사용률이 13.5%로 OECD 평균(33.9%)에 절반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건강보험제도는 신약 급여 결정 과정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기다림 속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RPIA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이날 '환자를 위한 정책포럼-신속한 치료 접근을 위한 의료기술평가(HTA) 및 보건의료 정책 변화'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글로벌 의약 혁신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환영사를 맡은 이영신 KRPIA 부회장은 "혁신을 통해 아무리 신약을 개발해도 환자에게 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환자에게 가는 그 중간에 있는 게 제도와 프로세스기 때문에, 제도와 프로세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연사로는 김혜린 삼육대 교수와 앨런 웨일루 영국 셰필드대학 교수, 강동원 조선대 교수, 프랑크 울리히 프리케 독일 뉘른베르크대학 교수, 카이타 후지하라 일본 후생노동성 부장, 유니스 킴 일본BMS 마켓액세스&대외협력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김혜린 삼육대 교수는 "기존 HTA는 비용효과분석(CEA)과 삶의 질 보정 생존년(QALY)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혁신 신약의 사회적·임상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다층적 가치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상적 효과와 비용 효율성 외에도 질병의 중증도, 형평성, 환자·보호자의 부담 같은 사회적 가치 요소가 평가 체계에 유연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동원 조선대 교수도 "한국 HTA는 비용효과성 중심으로 진행돼 질병의 중증도와 같은 사회적 가치 반영이 부족하다"며 "AS(절대손실)와 PS(상대손실) 같은 정량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준을 도입해 사회적 선호와 형평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태경 법무법인 화우 전문위원과 어윤호 데일리팜 기자, 여동호 LG화학 Market Access 담당, 조재민 한국릴리 상무 등이 참여해 환자 중심 신약 접근성 개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KRPIA는 오는 25일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갖고 KRPIA의 '비전 2030'을 발표할 예정이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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