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 차별화 티엠버스주,…종근당바이오 하반기 반등 이끈다

비건 공정 도입·균주 법적 리스크도 차단
국내 품목 승인 후 해외 진출 준비 속도

종근당바이오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주'. (종근당바이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종근당바이오(063160)가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를 내세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다른 기업 제품과 차별화된 보톡스가 충분한 경쟁력을 만들어 낼 것이란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 및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온 기업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종근당바이오의 상반기 매출은 837억 원(13%↓), 영업이익 50억 원(39%↓)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했다.

2분기로 범위를 좁혀도 매출 412억 원(19.1%↓), 영업이익 28억 원(42.3%↓), 당기순손실 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이번 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티엠버스주가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티엠버스주는 저비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인데,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생산 준비도 갖췄다.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 12월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기지인 오송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신 제제 '티엠버스주 100단위'(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단순한 품목 다변화 수준을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

이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메디톡스(메디톡신), 대웅제약(나보타), 휴젤(보툴렉스), 휴온스글로벌(리즈톡스)이 주도하고 있지만, 종근당바이오는 연간 12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후발주자'로 뛰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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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생산 공정·글로벌 인증에 주목

보툴리눔 톡신은 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비가 낮고, 생산 확대가 용이해 바이오 업체로서는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군으로 꼽힌다.

티엠버스주는 비동물성 공정을 도입해 감염, 알레르기 유발 위험을 차단했다. 기존 제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람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도입해 혈액 유래 병원체의 감염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 덕분에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할랄 제품 보증청(BPJPH)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해 이슬람 문화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GenBank'에 공식 등록돼 균주 출처가 명확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개발 업체들은 균주 도용 문제로 법정 싸움을 이어가는 경우가 잦은데, 티엠버스주의 경우 소송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티엠버스주는 출처가 분명한 균주와 차별화된 바이오 기술로 높은 순도의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비동물성 제조 공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