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극복'…씨젠, 2Q도 흑자…수익 모델 늘려 지속 성장 시도

매출 1141억, 전년 比 13.9%↑…영업이익 31억
"큐레카·스타고라 관련 영업활동 본격화할 것"

씨젠 CI.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이 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내며 '엔데믹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며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 진단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 등 신제품 영업이 본격화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5분기 연속 매출 1000억 원…엔데믹 딛고 성장 동력 마련

14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의 2025년도 2분기 매출은 11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흑자를 냈다.

과거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특수로 2020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큰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후 실적이 급감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영업적자 301억 원, 165억 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씨젠이 코로나19 관련 매출 이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반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씨젠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실적 반등을 위해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유통 기반 수익 구조를 꾀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그 결과 5분기 연속 매출 1000억 원 돌파에 흑자 구조를 만들었다.

2분기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하며 875억 원을 기록했다. 비코로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추출시약 매출은 95억 원(21.8%↑)을 기록했다. 장비 등 매출도 266억 원으로 48.6% 늘었다.

진단시약 중에선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독자적인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이 적용된 소화기(GI) 제품이 30.9%,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제품이 21.4% 증가했다.

반면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15%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시아(17%), 중남미(10%), 한국(8%), 북미(5%) 순이었다.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지족고등학교에 마련된 이동형 PCR검사소에서 씨젠 의료재단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장비·데이터 플랫폼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

비호흡기로 제품으로 웃은 씨젠은, 하반기 '플랫폼 사업'으로 승부수를 건다. 기존 진단 키트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장비·데이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심산이다.

씨젠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진단검사의학회(ADLM)에서 큐레카와 스타고라를 처음으로 공개해 호평받았다.

큐레카는 △샘플보관 △전처리 △핵산추출 △증폭 △결과 분석까지 PCR 전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모든 단계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연속 검사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전처리 모듈 큐레카 프렙(CURECA™ Prep)은 다양한 검체의 '수작업 전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스타고라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의료진에게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계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개별 감염 양상과 주변 지역의 감염률을 비교·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층 정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씨젠은 ADLM를 계기로 큐레카와 스타고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영업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하반기 호흡기 제품이 성수기를 맞으면 양·질적 성장이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천종윤 씨젠 회장은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가 분자진단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