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K-바이오' 기술수출 전년比 145% 껑충…"질적 성장 이뤘다"
상반기 기술 수출 규모 11조 5000억 원…지난해 전체 규모 뛰어넘어
'빅딜' 위주 계약 체결…"韓 기술, 전세계적으로 경쟁력 인정받아"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올해 상반기 'K-바이오' 기술 수출 규모가 11조 원을 웃돌며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건수는 소폭 줄었으나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빅딜'이 이어지면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역대 최대 기술 수출 규모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11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4조 7000억 원)와 비교하면 14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전체 규모(약 9조 원)를 이미 넘어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올릭스(226950)였다. 올릭스는 지난 2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치료 신약 'OLX702A'를 기술 수출했다. 계약금 규모는 총 6억 3000만 달러(약 9000억 원)다.
같은 달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314130) 역시 영국 엘립시스 파마 리미티드와 접착단백질 유전자 CNTN4를 표적 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물질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하고 항암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알테오젠(196170)은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와 정맥 주사용 항체를 피하주사용 제형(SC)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ALT-B4)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다.
4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GSK와 뇌혈관장벽(BBB) 투과 셔틀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총 계약금 규모는 30억 2000만 달러(약 4조 원)다.
이달에는 에이비온(203400)이 자체 개발한 항체 치료제를 기술수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비온은 지난 24일 항체 플랫폼 'ABN501'로 제작한 항체에 대해 총 13억 15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물질은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 표적표적인 클라우딘3을 포함한 5개 항체다. 계약 상대방은 비공개다.
업계에서는 이K-바이오 기술력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단순히 수출 건수에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 질적 완성도를 높이며 계약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통적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들의 성과도 눈에 띄며, 수출의 양적 성장에서 나아가 질적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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