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특 상장 노리는 바이오기업, 건전한 경영체계도 신경 써야"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 강병모 기술기업상장부장 강연
"VC 등 이해관계자들도 IPO 과정 충분한 이해 필요"

강병모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바이오기업이 기술만 있다고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한 경영체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술특례(기특)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노리는 바이오기업들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시장성 등 여러 요소를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일반기업과 동일한 경영 투명성도 필요하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24일 오전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 2005년 도입된 제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수익성, 매출 등 재무요건에서 상장 기준치를 충족하지 않아도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해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만, 제품 출시까지는 장기간 소요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 상장을 주로 이용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4년까지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한 사례는 총 126사로 전체(248사) 대비 51%에 달한다. 이 중 알테오젠(196170), 리가켐바이오(141080), 루닛(328130)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강 부장은 "홍콩, 대만, 중국 등 해외사례와 비교해도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은 활성화된 수준"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나 유니콘기업의 성장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기술성·시장성 등 심사…"다양한 변수 대비해야"

거래소는 기술특례기업에 대해 기술성(기술·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 및 시장성(수익모델·사업화 경쟁력)을 종합한 성장 잠재력 유무를 면밀히 심사한다.

해당 기업의 원천기술부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경과, 기술이전 실적, 수익창출 가능성 등 다양한 심사 요소가 있다.

강 부장은 "바이오산업은 자본회수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해 사업모델에 맞는 R&D 역량 및 사업과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의 유의 사항도 함께 전했다. 거래소는 기업의 성장지원과 투자자보호에서 균형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기에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부장은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바이오기업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 경영 투명성도 마찬가지"라며 "아울러 VC 등 투자자들이 IPO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자 기업이 우후죽순 기술특례 상장을 하면서 투자자 보호가 안 되고, 시장 건전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있다. 기업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특례적용에 상응하는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