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비만치료 기술력, 美 당뇨병학회서 시험대 오른다

경구제·지속형 제형·나노입자까지… GLP-1 진화 전략 총출동
빅파마와 나란히 무대 오른 K-바이오, 기술이전 성과로 연결 기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K-바이오가 이달 20일부터 열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그동안의 비만치료 기술력을 검증받게 될 전망이다. ADA는 전세계 제약 및 바이오기업의 비만치료 관련 기술력을 공개해 주목받고, 경쟁력을 알리는 가장 큰 '무대'로 꼽힌다.

특히 이번 ADA에선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유노비아, 동아에스티,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삼중작용제·경구제·나노입체 제형 등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한미약품의 HM15275와 HM17321, 유노비아의 ID110521156 등 최소 6개 이상의 국내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이 발표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히 성과를 선보이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기술 수출과 공동개발을 위한 현장 대응에 나선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GLP-1, GIP, 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 하는 삼중작용제 HM15275는 미국 임상 1상에서 체중 40%급 감소와 근육량 보존 효과를 확인하며 '양과 질'의 혁신을 예고했다. 또한 UCN-2 기반 HM17321은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효과를 동시에 입증하며 첫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미 외에도 일동제약 자회사인 유노비아는 경구형 GLP-1 작용제인 ID110521156의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주사 대신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으며 위장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환자 순응도와 제형 특허 경쟁력 모두 강점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중작용제 DA-1726의 전임상 데이터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의 임상 2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으로, 비만과 간질환을 동시에 공략하며 파이프라인의 범위와 깊이를 넓히고 있다.

펩트론은 혈당 및 체중 조절을 동시에 겨냥하는 PTAP-009와 월 1회 장기지속형 제형 PT403을 공개하고, 발표 직후 미국 대형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논의를 예고했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 기반 1개월 주사제와 함께, 경구 나노입자 제형 IVL3027의 동물모델 결과를 통해 경구 안정성 해결에 나섰다.

글로벌 측면에서도 ADA 2025는 노보노디스크의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 및 복합제 발표와 같은 '확장 전략'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빅파마의 발표가 예정됐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삼중작용제, 근육 보전, 경구·나노 제형 등 기술적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존 GLP-1 시장에 단순히 편승하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 혁신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A는 K-바이오가 단순 추격자가 아닌, 기술 혁신의 파트너로 글로벌 무대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임상 데이터가 의미 있는 만큼 그 뒤를 잇는 사업화 계약과 기술이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