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 본격화
백신 비축, 백신 탈집중화 생산, 근감소증 치료에 550억 지원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혁신 연구개발(R&D) 사업들이 본격화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6일 '한국형 아르파-H(ARPA-H)' 추진단 개소식을 열었다. 또 2024년도에 신규로 추진하는 한국형 아르파-H의 첫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공고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는 미국 보건의료 분야 도전·혁신형 연구개발체계인 '아르파-H'를 본따 기획됐다.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고 국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으로,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국민 체감형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한국형 아르파-H 구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했다.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9년간 1조1628억원의 총사업비를 지원한다.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는 넥스트 팬데믹, 초고령화, 필수의료 위기 등 국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5대 임무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을 선정했다.
추진단은 이 중 보건안보, 복지·돌봄 입무를 할 프로젝트 관리자(PM)를 채용한 뒤 도전·혁신성, 시급성, 파급효과, 과학기술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고려해 첫 프로젝트로 △백신 초창기 비축 기술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근감소증 멀티모달 치료기술 개발을 기획, 선정했다.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3년 수준인 백신 보관기간을 10년 이상의 연장을 목표로 한다. 백신의 보관기간을 수십 년 이상으로 연장한다면 국가 백신 수급·비축 전략과 백신 생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추진단은 기대했다.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모듈을 개발·보급해 백신을 필요한 지역의 개별 생산·공급을 목표로 한다. 소규모·이동형 백신 생산기술은 최근 글로벌 선도 기업이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2~3년 내 초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근감소증 멀티모달 치료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노화성 근감소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 근육량 및 근 기능의 복합적 향상이 가능한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근감소증은 노인에서 전신 쇠약, 독립적 생활의 제한, 각종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켜 건강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므로 초고령사회 대응 방안으로서 치료제와 비약물 치료 등 멀티모달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연구개발과제 공고는 이날부터 오는 8월 26일까지 진행되며, 9월 중 연구개발기관을 선정하고 연구를 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추진하는 3개 프로젝트에 5년간 총 5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는 프로젝트별로 2~4개 연구개발기관을 선정한다.
추진단은 나머지 3개 임무인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필수의료 혁신에 대해 PM 채용 절차를 8월 말까지 마친 뒤 PM 주도로 도전적 문제 발굴 및 프로젝트 기획을 추진해 11월에 연구과제를 공고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공고 내용과 제출 양식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www.iris.go.kr)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종합정보시스템(www.htdrea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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