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상폐 화장품 기업 '코스온' 지분 확대…정상화 속도

지분율 지난해 말 7.6%서 올해 1분기 32.5%까지 늘어
회생절차 종결 후 올해 1월·2월 진행 유상증자 참여

코스온 오산 공장 전경.(코스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이 화장품 기업 '코스온' 지분을 확대했다. 회생절차가 조기종결된 코스온은 유한양행의 관리감독 등을 통해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코스온에 대한 지분을 지난해 말 7.6%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2.5%까지 확대했다. 올해 1월과 2월에 진행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코스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1월 608만 7079주, 2월 400만 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총보유 주식 수는 1172만 6653주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5년 150억 원을 투자해 코스온 지분 3.88%를 취득했다. 2018년 전환우선주(CPS) 신주 인수에 2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코스온 지분 12.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코스온 지분 인수 배경에 대해 화장품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라고 설명했다.

코스온은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 코스맥스 등과 함께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설계생산(ODM) 4대 강자에 올라선 기업이다.

코스온은 그동안 국내외 약 300곳의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했다. 2013년 100억 원 규모 매출은 2017년 1000억 원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주요 제품 판매가 어려워지자, 실적이 급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코스온의 매출은 1000억~1100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억~220억 원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매출은 900억 원대로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147억 원을 냈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316억 원, 106억 원이다.

코스온은 2020년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으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20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 대해서는 '거절'을 받았다. 2021년 3월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지난해 10월 20일 상장폐지됐다.

코스온은 2022년 3월 15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냈다. 2022년 4월 8일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지난해 8월 22일 회생계획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8일 회생절차 종결결정으로 회생절차가 조기종결됐다.

회생절차 조기종결 이후 코스온은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관리감독을 받으면서 회사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김재용 유한양행 기획재정부문장(전무)이 코스온 등기 기타비상무이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근 유한양행 사업화전략팀장이 감사를 맡고 있다.

코스온은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연면적 6,506㎡(약 1972평) 지상 4층 규모의 선진 화장품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약 8700만 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코스온은 올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에 경쟁력을 갖췄던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에 기반을 두고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시스템 부문은 외부 자원들과 전략적 협약 등으로 발주에서부터 출고까지 작업 절차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고객사에 알리면서 성장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수립하고 실천할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