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전달체 동시 이용한 줄기세포 임상, 국내 첫 진행

복지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 심의위 의결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유전자 전달체와 유전자 가위기술을 동시에 이용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연구가 국내 최초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2023년 제8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2건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과제를 적합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적합 판정을 받은 과제 중에는 유전자 전달체(렌티 바이러스)와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Cas9)을 동시에 사용해 진행하는 임상 연구가 포함됐다.

두 기술을 동시에 이용하는 임상 연구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된 골수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투여해 종양 제거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교모세포종은 원발성 악성 뇌종양(신경세포종)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성인 전체 뇌종양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가장 공격적이고 침습적인 미분화 유형의 종양이다.

복지부는 "교모세포종은 재발이 되면 환자 생존 기간이 매우 짧고 표준 치료가 없어 이번 연구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기간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과제는 고위험 임상 연구 과제로 이번 심의위 적합 의결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승인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이밖에 자가 지방 유래의 기질혈관분획(SVF)과 자가 지방을 함께 사용해 양성 종양 제거 수술 후 결손된 연부조직을 재건하는 연구도 적합 의결을 받았다.

기질혈관분획이란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들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연부조직은 인체를 구성하는 여러 구조물과 기관을 연결해 둘러싸는 조직으로 근육·힘줄·섬유조직·지방조직·혈관·신경·활막조직 등을 일컫는다.

이 과제는 수술 후 연부조직의 결손으로 인한 흉터와 기능장애 및 감각이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했다.

고형우 심의위원회 사무국장은 "신규 연구과제들의 심의 신청이 증가하고 있고 고위험 임상연구의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과 직접 연관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임상연구가 많이 접수되고 있는 만큼 심의위원회에서 체계적으로 안전성을 검토하고 신속하게 심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