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사죄하고'…주가 급락에 바이오기업 주총 곳곳 몸살
주주들 집단행동에 셀리버리 대표 무릎…신라젠 주총 5시간 지속
바이오 약세에 주주 목소리↑…제넥신 주주 '활강장' 주가 비유도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경영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성토에 무릎을 꿇었다. 주주들과 5시간 이상의 언쟁을 펼친 기업부터, 대표가 직접 사죄한 기업, 주주들의 이사회 경영 참여 기업까지 각양각색의 난전이 펼쳐졌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등록 상장기업 51곳은 지난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1개월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셀리버리(268600), 신라젠(215600), 제넥신(095700) 등 기업은 주주들의 집단행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주들의 집단행동이 발발한 이들 기업은 주가하락과 장래 사업의 불투명성이 문제의 발단이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8년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최고 10만원의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6000원대로 하락했다.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매매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이에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정기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조 대표는 20억원의 사재 출역과 자산 매각으로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다.
올해 거래 재개로 경영 정상화 신호탄을 쏘아올린 신라젠도 주주들의 실력행사에 정기주총 의사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가 부양 등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질문과 비난으로 주총은 5시간 이상 걸렸다.
신라젠 주주들은 주총에서 주식가치 상승을 위해 사측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고,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우선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검토하기로 입장을 밝혔다.
국내 1세대 바이오기업으로 손꼽히는 제넥신 역시 주주 비난을 비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9월 13만원대까지 기록했던 주가는 최근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주주들은 하향곡선을 그리는 주가 추이를 활강장에 비유해 경영 책임을 물었다.
이와 같은 소액 주주들의 기업 경영에 대한 불만은 직·간접적 참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아이큐어(175250)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안을 상정해 주주측 추천 박재근 감사 후보 선임안을 가결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혼란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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