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잡스도 이 기술 알았다면…"인체모사 장기 맞춤의료 시대 성큼"
양지훈 넥스트앤바이오 대표 "'오가노이드 기술로 맞는 약 찾을 수 있어"
'오가노이드-온어칩' 활용, 임상시험대행과 환자 맞춤형 진단사업 본격화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도 오가노이드 기술을 통해 맞는 약을 찾을 수 있었다면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3차원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해 환자와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인체모사장기로 정밀의료 시대를 열 계획입니다."
양지훈 넥스트앤바이오 공동 대표는 최근 뉴스1과 만나 바이오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가노이드'(Organoid), '랩온어칩'(Lab on a Chip)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해 만든 인체 모사 장기다. 일반적으로 미니 장기라고도 하는데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약물 효과 예측과 개인 맞춤 치료에 있어서 활용 가능한 미래 기술로 평가받는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 오가노이드 배양과 관련된 원천 기술을 보유, 동일한 품질의 규격화된 오가노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일찍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분 40%를 인수하고, 미래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설립해 국책 과제 등 연구를 수행하면서 성장해 왔다. 올해부터 오가노이드와 랩온어칩을 융합한 '오가노이드-온어칩' 기술을 활용, 임상시험대행사업(CRO)과 환자 맞춤형 진단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양 대표는 "CRO와 진단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 제약회사 등과 협력을 확대해 내년에는 4배 증가한 12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싱가폴 소재 에임바이오텍(Aimbiotech)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비소세포성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의 미세환경을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스티브 잡스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진 췌장암 치료를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약 8% 수준으로 의학적 수요가 높은 희귀 암종이다. 이 회사는 환자에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한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상협 서울대병원 교수팀·김재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넥스트앤바이오와 협력해 약 200명의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 실시를 앞두고 있다.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로 항암 효과가 높은 약물을 찾는다.
췌장암의 경우 환자에게 첫 번째로 사용하는 약물이 효과가 듣지 않을 경우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약물을 미리 예측하고 정확히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이 회사는 신약 개발을 위한 비임상시험 대행 사업에도 나선다. 양 대표는 "동물시험은 앞으로 5년 내 AI, 오가노이드와 랩온어칩 등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며 "이미 해외 제약사들은 이 기술을 적용한 평가 자료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시험만으로 투약 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이미 한계"라며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오가노이드 석학인 한스 클레버스 박사를 영입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보스턴에 오가노이드센터를 설립하는 등 이미 세계적으로 변화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ca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