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약, 다른 포장'…당뇨신약 개발 대웅제약, 쌍둥이약도 만든 이유

대웅제약 당뇨신약 '엔블로정' 허가 이어 대웅바이오·한올바이오도 '위임형 제네릭' 출시
3개 회사서 동시에 같은 제품으로 공략해 판매 확대 전략…공격적 시장 경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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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대웅제약이 지난달 36번째 국산신약인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정'의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대웅제약의 관계회사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에서도 동일 성분의 '쌍둥이약(위임형 제네릭)'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30일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0.3 밀리그램'으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대웅제약이 도전하는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국내 1500억원 규모다. 이 계열의 국산 약은 대웅제약이 이번에 처음 허가를 받은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나 아스텔라스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 위주로 포진해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영업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저해제 '포시가'를 국내에서 공동 판매하고 있어 그간 자체적인 영업망을 이미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관계사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에서도 엔블로정과 동일한 이나보글리플로진 성분의 당뇨 신약허가를 획득해 그룹사 전체가 국내 당뇨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대웅바이오는 지난 5일 식약처로부터 '베나보정 0.3 밀리그램'을, 한올바이오파마는 '이글렉스정 0.3 밀리그램'을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에서 위탁생산된 제품을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웅제약의 위임형 제네릭 판매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으로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성분명 펙수프라잔) 판매 때도 동일했다.

현재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는 각각 위탁생산 방식으로 펙수클루와 동일한 성분의 '위캡정'과 '앱시토정'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상업화한 2개의 신약으로 6개의 약을 판매하는 셈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전략이 시장 확대와 함께 개별 회사 매출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존 당뇨약제인 메트포르민이나 제미글립틴 등과의 병용요법 등의 급여 등재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위임형 제네릭으로 경쟁이 활성화되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등재도 앞두고 있어 3개사 제품이 모두 인정될 경우 안정적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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