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실탄 쌓는 유한양행…연구·인력 준비금만 4000억원대

국내 제약업계 최고 금액 보유…GC녹십자 1.8배, 한미약품 9배
이익잉여금 1조7000억원…작년 연매출 1조6000억원 웃돌아

유한양행 용인연구소 ⓒ News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유한양행이 연구개발(R&D)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인 40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군포 R&D 시설 건립과 바이오벤처 신약 라이선스 도입 등 향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총 1조7301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마련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 연매출 1조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국내 제약회사 GC녹십자(8817억원)보다 약 1.8배, 한미약품(1760억원)보다 약 9배 많다.

유한양행의 이익잉여금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회사가 임의로 적립하는 항목 가운데 '연구 및 인력 개발 준비금'이 4346억원, '사업 확장 적립금'이 4461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 및 인력 개발 준비금 규모를 전년보다 2배 이상 증액했다. 실제 추가된 준비금은 2021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확장 적립금은 7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제약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자금을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바이오벤처로부터 도입하는 전략적 R&D사업 모델에 활용한다. 지난 2018년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도 2015년 오스코텍에서 도입해 공동 개발한 성과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에스엘백시젠, 지엔티파마, 에스비바이오팜 등 9개의 바이오벤처에 총 277억8000만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2020년에는 휴이노, 지아이바이옴, 메디오젠 등 10개 기업, 2019년에는 신테카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아임뉴런 등에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일대에 8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연구소와 의약품 품질관리 거점인 CMC(Chemical, Manufacturing & Control)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 시설을 통해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전주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군포 바이오연구소와 CMC센터는 오는 2023년 2분기에 착공해서 2025년 2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유한양행의 바이오 R&D 허브(Hub)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 관계자는 "바이오연구소 및 부설 CMC센터 건립사업을 시작으로 바이오신약에 대한 R&D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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