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P 억제제, 난소암 재발 방지와 생존율 향상에 효과"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표적항암제 비교연구 결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은 만큼 'PARP(파프) 억제제' 등 특정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경우,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동 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재발성 난소암에서 두 가지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의 효과 비교 연구를 최초로 진행,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결과는 '부인종양학 저널'에 게재됐다.
병원에 따르면 최근 난소암은 저출산, 고령임신,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3기 이상의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이때쯤이면 상당수는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암이 퍼진 후인 경우가 많아, 생존율은 3기의 경우 30%대, 4기의 경우는 10%대로 떨어진다. 이는 3기 이상에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해도 재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난소암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한 후 잔존해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항암 약물로 치료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난소암의 항암 치료 시 특히 두 가지 '표적 항암제'가 주로 쓰이는데, 암 재발에 필요한 신생혈관(영양 공급)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과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한 억제제 '올라파립(olaparib)'이 대표적이다.
올라파립은 'PARP(파프) 억제제'로 DNA 복구에 역할을 하는 'PARP'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변이가 있는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그러나 베바시주맙과 올라파립 중 어떤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던 실정이다.
따라서 김 교수의 연구팀은 예후가 나쁘면서 흔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국내 10개 기관의 환자들 중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서 2013~2019년 '백금 민감성' 재발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백금 민감성은 1차 치료 후 6개월 이후에 재발한 환자로 항암 치료에 더해 베바시주맙이나 올라파립 등의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베바시주맙을 사용한 환자 29명과 올라파립을 사용했거나(83명) 잠재적 사용한(36명) 환자 119명을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질병이 진행하지 않는 기간)이 올라파립은 23.8개월, 베바시주맙은 17.3개월로, 올라파립 사용 그룹이 현저히 높았다.
또한 올라파립의 잠재적 사용 그룹을 올라파립 그룹에 더해 비교한 경우에도 베바시주맙 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 기간 및 재발 위험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은 올라파립과 베바시주맙 사용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연구팀은 연구 종료 후 PARP 억제제를 사용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항암치료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표적 항암제의 효과를 단독 비교한 연구로, 유전자 변이가 있는 재발성 난소암에서는 올라파립 등의 PARP 억제제 유지요법이 추천된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다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도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다수이고, 난소 절제 후 항암치료를 시작해도 재발확률이 80%가 넘는 까다롭다. 재발할 때마다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PARP 억제제 등 유지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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