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 "사전피임약 '야스민' 흡연·비만·임신여성에 특히 위험"
[사전피임약 부작용 경고등]①분당서울대병원 김슬기 교수
"흡연·비만여성 혈전 위험 3~5배, 임신여성 6~10배"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바이엘코리아의 사전피임약 '야스민' 을 복용한 여성환자가 또 사망하면서 약물 처방관리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의약품안전관리원이 실태조사중이지만 조사가 끝난 후에도 해당 약물이 판매중단될지는 불확실하다.
사안의 인과관계 외에도 약물의 긍정적 효능, 부작용 발생빈도, 의사들의 부작용 관리 가능성 등을 종합해 판매중단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기 때문이다.
제약 및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 검단지역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야스민을 처방받아 복용한 여성 환자가 사망했다. 국내에서 야스민이 연루된 사망사건은 지난 2012년 2월 춘천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후 두번째다.
13일 <뉴스1>의 취재에 의하면 바이엘의 사전피임 전문약인 '야스민(Yasmin)'과 '야즈(Yaz)'는 산부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처방에 조심해야할 고위험약물로 꼽힌다. 야즈는 야스민 후에 나온 계열약물로 주성분은 같으나 처방함량이 다르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슬기 교수(사진)는 이날 <뉴스1>과 전화통화를 통해 "해당 약물은 피임효과가 확실하고 2세대 약물에 비해 부작용인 체중증가 효과는 덜하면서 부수적으로 여드름 개선효과까지 있어 많이 처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피임약이 여성호르몬에 작용하다보니 어떤 약이건 혈전색전증 부작용은 조금이라도 있기 마련이지만 야스민과 야즈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35세 이상 흡연여성이나 비만, 임신여성에 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흡연·비만 여성의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은 3~5배, 임신여성은 6~10배 높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야즈와 야스민은 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은 만큼 의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라며 "초기에 부작용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처방을 중단하고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혈전색전증은 쉽게 말해 피 덩어리가 생겨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뇌나 심장 등에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인천 사례에 앞서 지난 2012년 2월 춘천의 S병원에서 야스민을 처방받은 후 사망한 환자의 사인도 폐혈전색전증이었다. 이 환자는 월경통을 겪던 중 야스민 3개월 처방을 받고 약 한달 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 등을 보이다 사망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프로게스틴 유도체 성분을 더한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으로는 '야즈', '야스민' 이 있고 일반의약품으로는 '머시론', '마이보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프로게스틴 유도체와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증가해 난자를 배출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게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여성호르몬에 작용하다 보니 꼭 피임목적이 아니라도 생리불순 등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이상증상에도 처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프로게스틴 유도체가 혈전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로게스틴 유도체 가운데 야스민의 주성분인 드로스피레논(drospirenone)이 가장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이 성분은 야즈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일반의약품은 야스민이나 야즈와 성분이 달라 부작용 강도가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민의 부작용은 허가때 인지된 내용이다. 식약처 국내 허가사항에는 드로스피레논 함유 경구피임제가 다른 프로게스틴 함유 경구피임제보다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을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물의 유익성과 유해성을 고려해 허가가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논란이 있는 부분이지만 환자 개인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우선 의사의 책임있는 처방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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