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식후복용한 건데...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 식전복용 전환 논란
독일과 복용법 다른데 논란일자 식전 복용 전환 시도
식약처 "복용법 바꿔야할 이유없다"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바이엘코리아가 13년이나 식후복용을 권장해온 자사 '아스피린 프로텍트(100㎎)'를 느닷없이 식전복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식전으로 권장된 독일과 복용법이 다른 데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바꾸기로 한 것인데 그래야 할 의학적 이유가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바이엘코리아에 따르면 회사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아스피린 프로텍트 복용법을 '식후 복용 권장'에서 '식전 복용'으로 바꾸는 근거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 논란 일자 식전복용 전환 시도
바이엘코리아측은 "식후 복용에서 식전복용으로 바꿀 경우 약 흡수속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약 흡수량에 차이는 없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이고 판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해열 진통제인 일반 아스피린에 심혈관 질환의 일종인 '관상동맥혈전증' 예방 효과가 새 적응증으로 추가된 제품이다. 일반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전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는 약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 제품의 복용법이 독일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약을 더 팔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아스피린 프로텍트의 소비자설명서에는 '식후 복용 권장'이라고 돼 있다. 이와 달리 바이엘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는 식전 복용이 권장돼 왔다.
이에 대해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어떤 의도가 있어서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식후 복용하라고 권장했던 것은 아니며 당시 추가하려던 적응증이 이미 이탈리아에 있어서 참고한 것 뿐"이라고 바이엘코리아는 설명했다.
바이엘코리아는 아스피린 프로텍트에 '식후 복용 권장' 문구를 넣기 위해 독일이 아닌 이탈리아 의약품집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의학적 이유보다 식후복용이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한국의 관행에 맞추기 위한 것 아니었나는 추정이 가능하다.
◇ 식약처 "복용법 변경 황당...허용해줄 이유 없다"
식약처는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복용법이 독일과 다르다는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피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식전이든 식후든 복용에 특별한 구분은 없고 이는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등과 같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약은 장에서 녹는 장용제로 반드시 식전에 먹으라는 규정은 없다"며 "바이엘코리아가 제출한 해외 자료를 근거로 정상적으로 허가를 내줬고 이미 출시된 지 100년이 넘는 약"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엘코리아가 복용법 변경을 요청하더라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위 식약처 관계자는 "일본은 식전과 식후를 구분하지 않고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식후에 복용하도록 권장했다"며 "복용법이 달라도 약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게 공식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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