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않는 멀미약 미스터리..붙여야되나 마셔야되나
[이영성기자의 藥대藥] ⑲ '키미테' VS '토스롱'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멀미는 뇌에 전달되는 내이(內耳)의 전정기관 신호와 시각 신호가 일치하지 않을 때 나타내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승차 시 사람의 시각은 고정돼 있지만, 균형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전정기관은 불규칙한 가속도를 느끼며 고정돼 있지 않아 감각이 서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토 및 어지러움, 두통 등이 나타난다.
멀미 치료제는 이러한 신경 신호에 관여하며 멀미를 예방한다. 대표적으로 시장 점유율 60%대에 육박한 붙이는 패치 형태의 ‘키미테’와 마시는 제품인 ‘토스롱’이 있다.
키미테의 약 성분은 스코폴라민이다. 이 성분이 몸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작용을 억제, 전정기관으로부터의 신호 전달이 줄어들어 멀미 증상이 예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어린이용 키미테는 2013년부터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다. 성인용 키미테는 처방전 없이 약국 구매가 가능하다.
토스롱은 키미테와 달리 마시는 약이다. 성분은 키미테와 같은 스코폴라민을 포함해 디멘히드리네이트와 니코틴산아미드, 카페인무수물, 피리독신염산염이 추가돼 있다.
이 중 스코폴라민과 함께 항히스타민제인 디멘히드리네이트가 주요 성분으로 꼽힌다.
히스타민 물질의 수용체 세포는 신체 여러 곳에 산재돼 있다. 특히 위장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히스타민의 자극을 받으면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가 바로 이 작용을 방해하면서 멀미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그밖에도 알레르기치료로서 비염, 콧물, 피부 가려움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며 졸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제로도 쓰이는 등 사용 범위가 넓다. 운전자가 멀미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키미테는 승차 전 최소 4시간 전, 귀 뒤의 털이 없는 건조한 피부 표면에 1회 1매를 부착한다. 약 성분이 눈에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품 부착 후 손을 씻어야 한다. 패치 1개의 효과는 3일 동안 지속된다.
토스롱은 성인의 경우 1회 1병을 다 마시고, 7~14세 소아는 여기에 반 정도만 마시면 된다. 승차 30분전 복용해야 하고 필요시 추가 복용은 4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한다. 1일 최대 2회 복용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 녹내장 환자나 전립선비대증 환자 등에 사용이 금지되며 구갈과 안면홍조,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을 갖는다. 또 일반적으로 멀미약은 감기약이나 해열제, 진통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갈이나 졸음 등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작년부터 약국가에 키미테를 포함한 복약지도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키미테(어린이용 제품은 전문약)와 토스롱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약국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평균 가격은 키미테의 경우 2매에 4000원대, 토스롱 1명에 500원대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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