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테바, 공식 출범 10개월…1분기 20억 적자

제약회사 한독 로고

(서울=뉴스1) 이영성 = 국내 제약기업 한독(옛 한독약품)과 세계 제네릭 1위 기업 테바가 공동 출자로 설립한 ‘한독테바’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난 1분기 한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독테바는 당기순손익 19억57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총자산 94억5300만 대비 20% 가량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것이다.

회사 측은 초기 설립 투자비용이 많다보니, 현재로선 실적 손실 구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작년 4월 한독테바 수장으로 부임했던 홍유석 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사장은 8월 중순 경쟁사인 GSK 한국법인 사장으로 이직한다.

홍유석 사장은 한독테바 부임 당시, “두 회사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를 내 제품과 영업력을 갖춰나가면 한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한독테바 부임 전, 한국릴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국적제약사 통(通)인 그의 의지는 불과 10개월 만에 바뀌었다.

한독테바는 지난해 2월 설립됐다. 당해 4월 홍유석 사장이 부임하고 10월 공식 출범했다. 실질적으로 설립년도는 한 해가 지난 상황이다. 특히 한독테바는 테바의 세계 매출 4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매머드급 약제 ‘코팍손(다발성경화증 치료)’을 들여와 국내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랜딩(공급)을 완료시키고 있지만, 아직 국내 도입 초기 단계라 호실적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독테바의 한 관계자는 "코팍손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보이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독테바 이사회는 100억 증자를 결정,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방안이나, 비용 투자에 따라 마이너스 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회사 측은 홍유석 사장의 행보는 실적과 무관하고, 마이너스 실적 역시 사업 초반에 따른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독테바측은 “회사는 이제 겨우 몇 개월 사업을 진행했다. 투자를 해야 하는 기간이어서 현재 이렇다 할 실적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100억 증자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펼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쪽에서는 이어 “홍유석 사장 역시 회사에 열심히 투자하며 일 해왔다. 타사로의 이직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독테바의 새 수장으로 박선동 전 BMS 사장이 내정됐다. 오는 1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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