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근풍 바임 대표 "쥬베룩의 경쟁력, 특허기술에서 답 찾는다"

PDLLA 미세입자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확대

김근풍 바임 제조부문 대표. (바임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임여익 기자

하나의 제품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기술에서 여러 제품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바임의 대표 제품 '쥬베룩'을 만든 김근풍 바임 창립자 겸 제조부문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의 포커스는 단순히 쥬베룩의 판매 확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정 제품이 아니라 생분해성 고분자와 미세입자를 설계하고 이를 실제 의료제품으로 구현하는 기술 자체에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뉴스1과 만난 김 대표는 "처음부터 생체적합성과 생분해성을 가진 고분자를 이용해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쥬베룩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바임은 피부미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분자 미세입자에 약물을 결합해 의료기기를 넘어 의약품 분야까지 기술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화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유타대학교 박사후 연구과정을 거쳤다. 삼양사와 리젠바이오텍 등에서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를 연구한 뒤 이노테크메디칼 대표 등을 거쳐 2014년 바임을 설립했다.

소재보다 입자 구조에 주목…쥬베룩으로 제품화

김 대표가 주목한 소재는 PLA의 한 종류인 PDLLA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과 생체적합성을 가진 고분자로 의료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있는 소재다.

이를 바탕으로 에스테필을 개발 허가를 득한 후 시장에 출시했다. 이후 그는 기존 연구에서 PLA 입자의 내부 구조에 주목했다. 이후 연구를 이어가며 입자 내부를 스펀지처럼 연결된 망상 구조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고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이는 쥬베룩의 개발로 이어졌다.

김 대표가 에스테필을 만들고 나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파티클 내부가 비어 있었다는 점이다. 구형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안이 비게 되는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분해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김근풍 대표. (바임 제공)

김 대표는 이후 쥬베룩을 개발하면서 파티클 내부를 채우되, 단단하게 채우는 게 아니라 망상구조로 비어 있으면서도 그물망으로 채워져 있는 구조를 연구했다. 일정하게 분해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입자를 체내에 전달하는 캐리어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CMC 대신 비가교 히알루론산(HA)을 활용해 PDLLA 입자를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같은 PDLLA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특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며 "입자의 크기와 분포, 내부 구조, 캐리어와 최종 제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쥬베룩 역시 특정 원료 하나가 아니라 입자 구조와 제조공정, 최종 제형의 물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한 결과물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만으로는 사업 못해"…제품 넘어 기술 확장

연구실에서 기술을 만드는 것과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은 달랐다. 제품 개발과 특허 확보 이후 전임상·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고, 생산을 위해 GMP 시설과 제조공정도 구축해야 했다.

바임은 초기 충북 옥천의 의료기기 전문단지 내 GMP 시설을 임차해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 대전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제품 허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생분해성 고분자를 연구하며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입자의 구조와 제조공정부터 HA와의 조합, 최종 제품의 물성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해 왔다. 그는 "오랜 연구와 기술 개발의 결과물인 쥬베룩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술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제품까지 만들어도 결국 사업을 하려면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며 "시장에 제품을 안착시키려면 영업과 마케팅, 품질관리 등 다른 역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쥬베룩 이후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의 제품에서 확보한 기술과 사업 경험을 다음 제품 개발로 연결하고,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고분자 미세입자에 약물을 결합해 의약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지금은 피부미용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적용 분야를 더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가진 기술에 약물을 결합해 의료기기를 넘어 의약품 분야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근풍 대표. (바임 제공)

실제 의약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 규제 절차 등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이를 단기간에 달성할 목표라기보다 장기적으로 이어갈 기술적 도전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바임이 단순히 미용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생분해성 고분자와 미세입자를 연구하고 이를 실제 의료제품으로 연결하는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풍 바임 제조부문 대표 프로필

△서강대학교 이학박사 △전) 삼양사 수석연구원 △유타대학교 박사후 과정 △전) Innotech Medical CEO △전) 리젠바이오텍 부사장 △현 ㈜바임 창립자 및 대표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