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프리스' 혈압계, 심방세동·심부전 환자 혈압 측정 가능성 확인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카이랩스(386380)의 반지형 혈압계 'CART'가 심방세동과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24시간 혈압 모니터링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카이랩스는 지난달 2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6) 디지털 헬스 세션에서 CART 혈압계의 최신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CART를 활용한 24시간 혈압 측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맥박이 불규칙해 일반적인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할 때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에서는 CART를 활용해 약 80%의 유효 데이터 분석률을 확보했다. 특히 한 차례 측정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면 중 혈압 변화까지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김인철 교수는 평균 좌심실 박출률이 29%인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CART와 기존 커프형 24시간 활동혈압계(ABPM)를 비교했다.
그 결과 CART는 유럽고혈압학회(ESH)의 혈압 측정 오차 기준을 충족했다. 심부전 환자의 혈압을 지속해서 확인하면서 약물 용량 조절 등 치료 과정에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CART의 측정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확인하는 다른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이해영 교수는 ESH 권고 기준에 따라 표준 상태와 측정 높이, 수면·활동 상태, 운동 부하 상황에서 CART의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이은미 교수는 커프 착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나 스트레스로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환자에게 CART를 적용해 실제 혈압 상태를 확인한 사례를 소개했다.
수면 중 혈압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됐다. 서울성모병원 윤종찬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약 1만 2000건의 호흡 장애 상황을 분석해 호흡이 회복되는 직후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추적했다.
CART는 광혈류측정(PPG) 센서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커프 없이 손가락에 착용하는 방식의 혈압계다. 기존 커프형 혈압계와 달리 일상생활 중 반복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프리스 혈압계의 경우 편의성은 높지만, 의료기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측정 정확도에 대한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심방세동처럼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심혈관질환으로 혈압 변동성이 큰 환자에게서도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스카이랩스는 이러한 임상 검증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CART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국내 2000여개 병·의원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최근 원외처방 누적 건수 3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발표된 2026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는 CART가 '검증된 커프리스 혈압계'로 포함됐다. 진료실 밖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활용을 고려할 수 있는 기기로 제시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의 활용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향후 심방세동과 심부전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 영역에서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CART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ESC 2026을 통해 CART가 고혈압 관리뿐 아니라 심방세동과 심부전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 영역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국내 임상 및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를 중심으로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카트 비피 프로는 일상생활과 수면 중에도 24시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지난 6월 기준 국내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 1800여개 병·의원에 도입됐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 CE-MDR 인증과 영국 MHRA 등록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므론헬스케어·오츠카제약 등과 협력해 유럽과 일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약 50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약 26억 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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