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는 AI 만든다"…이지케어텍, '메디컬 AI OS' 전환 속도[문대현의 메디뷰]
플랫폼 매출 37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
지역·필수 의료 공백 해법도 제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병원정보시스템(HIS) 전문기업 이지케어텍(099750)이 기존 HIS 구축 사업에서 벗어나 의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데이터를 연결하는 '메디컬 AI OS'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기관과 AI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병원 현장에서 다양한 AI 솔루션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 정보화실에서 분사해 설립된 의료 IT 기업이다.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구축형 HIS '베스트케어'(BESTCare)를 공급하고 중소·중견병원에는 클라우드 기반 HIS '이지엣지'(ezEDGE)를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HIS에 의료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메디컬 AI OS의 핵심은 자체 기술뿐 아니라 외부 의료AI 솔루션을 HIS와 연동하는 것이다. 현재 자체 스마트 솔루션 51개와 외부 연동 솔루션 50개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AI 솔루션은 32개다.
뷰노와 루닛, 휴이노 등 외부 기업의 솔루션을 병원 시스템과 연결해 의료진이 별도의 복잡한 연동 과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플랫폼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플랫폼 매출은 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 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8%에서 최근 18~20%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지케어텍은 이를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지케어텍은 의료진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음성 기반 환자 조회와 진료기록 자동 작성, 광학문자인식(OCR)과 AI를 활용한 의무기록 요약, 환자 진료이력 분석, AI 기반 진단·치료계획 추천 등을 HIS에 접목하고 있다.
AI 연구·개발 환경인 'AI 포지'와 GPU 기반 연구환경 '이지AI스튜디오', 병원 간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를 연결하는 '이지스페이스' 등도 구축했다.
해외사업도 플랫폼 사업과 함께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해외 매출은 2024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98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기존 공공 의료기관 중심 사업에서 최근 민간 의료그룹 케어메드와 100억 원 이상 규모의 차세대 HIS 구축 계약을 체결하며 민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해당 사업은 4개 병원과 2개 클리닉, 약 1300병상 규모를 대상으로 한다.
사우디에서 추가 사업 기회도 확보했다. 현지에서 약 10건의 추가 영업 기회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2~3건을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도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지케어텍이 플랫폼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병원별 구축 사업 중심의 기존 HIS 사업과 달리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의료AI와 디지털헬스 서비스를 연결해 반복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병원과 의료진, AI 기업, 환자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올 커넥티드 메디컬 OS'를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지원 이지케어텍 상무는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돌봄 시대, 지역·필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의료 AI 확산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2회 K-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어느 병원에서나 AI를 쉽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공통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약물·검사·알레르기·진단·수술 등 환자 안전과 의료기관 간 정보 교류에 중요한 데이터는 표준화하고, 자유서술이나 비정형 데이터는 AI의 문맥 이해 능력을 활용하는 '선택적 표준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AI를 의료진의 대체 수단으로 보기보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상무는 "AI의 목표는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시간을 확보해 다시 환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지케어텍의 전략은 기존 HIS에 AI 기능을 단순히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AI와 의료서비스가 병원 시스템 안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는 데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AI 전환뿐 아니라 중동 등 해외 의료시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까지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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