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CT 한 번에 폐·심혈관 위험까지…AI 검진, '사후관리' 경쟁
코어라인소프트, 건강검진센터 첫 대동맥 AI 솔루션 도입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건강검진 시장이 '질병 발견'에서 '사후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영상을 판독하는 수준을 넘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외래 진료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하면서다.
대표적인 변화는 흉부 CT 활용 방식이다. 기존에는 폐 결절이나 폐기종 등 폐질환 확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관상동맥석회화(CAC), 대동맥 직경 등 심혈관 위험까지 함께 분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검진 한 번으로 폐와 심혈관 질환을 동시에 평가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의료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는 종합검진센터 강남하트스캔과 심혈관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AVIEW Aort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건강검진센터에 해당 솔루션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VIEW Aorta는 흉부 CT 영상을 기반으로 대동맥을 자동 분할하고 직경과 부피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지만 크기 변화에 따라 추적관찰이나 수술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강남하트스캔은 기존 폐 CT 판독에 AVIEW 프리미엄 리포트를 함께 적용해 폐결절과 폐기종, 기관지 이상은 물론 관상동맥석회화와 대동맥 위험도까지 하나의 보고서로 제공할 계획이다. 3차원(3D) 영상도 함께 제공해 수검자가 자신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검진 이후 운영 방식도 달라진다. 병원은 AI 분석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수검자에게 사후관리팀이 직접 연락해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필요하면 심장내과 전문의 진료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 현장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강남하트스캔이 폐 CT 수검자 1100명을 분석한 결과 약물 치료가 필요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 120명가량 확인됐다. 병원 측은 AI 분석을 통해 단순 검진을 넘어 필요한 환자를 적시에 진료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검진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강남하트스캔은 오는 7~8월 일부 기업 임직원 검진 프로그램에 관상동맥석회화와 대동맥 분석 리포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기업검진의 선택검사가 MRI나 대장내시경 등에 집중됐다면, 흉부 CT 역시 AI 분석을 결합해 폐와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확인하는 검사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의료 AI의 활용 범위가 병원 진단실을 넘어 건강검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동안 AI는 의료진의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검진 결과 설명과 환자 이해도 향상, 사후관리, 외래 진료 연계 등 의료 서비스 전반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AI의 역할은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놓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구조화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검진 이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까지 연결될 때 의료 AI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온몸으로 지나가는 가장 큰 혈관이다. 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 대동맥류인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크기가 커지거나 빠르게 변화할 경우 파열 위험이 생길 수 있어, 발견 이후의 추적관찰과 전문 진료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