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AI 넘어 신약개발까지"…제이엘케이, 데이터 기업 변신 시동[문대현의 메디뷰]

JOOMED 앞세워 의료영상·EMR 통합
B2B 계약 성과·실적 개선 여부 중요

제이엘케이, 'JLK-NCCT' 美 FDA 획득. (제이엘케이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계가 기술력 경쟁을 넘어 본격적인 수익화 경쟁에 돌입했다. 단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시대를 넘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뇌졸중 전문 AI 기업 제이엘케이(32251)도 사업 확장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뇌 CT, MRI, 혈관 영상 분석 솔루션 등 뇌졸중 진단 전주기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하며 존재감을 쌓았는데, 최근에는 뇌 CT 관류영상 분석 솔루션 'JLK-CTP'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상업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는 일정 기간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의료 AI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매출 발생이 가능한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JLK-CTP는 급성 뇌졸중 환자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지표인 코어(Core)와 펜움브라(Penumbra)를 자동 분석해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학회(ASA)가 관련 영상 분석 기술 활용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제이엘케이의 강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다수 의료 AI 기업들이 흉부, 심장, 암, 안과 등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과 달리 제이엘케이는 창업 초기부터 뇌졸중에 집중해 왔다. 이후 뇌졸중 진단 전주기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제이엘케이(322510)가 자사 인공지능(AI) 기반 뇌졸중 영상 분석 솔루션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제이엘케이 제공)

병원 입장에서는 단일 제품보다 진단 과정 전체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선호하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향후 시장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AI 분석 결과를 넘어 의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의료영상 특화 멀티모달 LLM 플랫폼 'JOOMED'는 PACS, EMR, 판독문, 검사 결과 등을 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의료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뇌졸중 AI 사업화 확대…B2B 전략 강화

회사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B2B 사업 확대다. 기존 의료 AI 기업은 병원을 직접 찾아가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했다. 그러나 이 경우 영업비용 부담이 크고 도입 속도가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영상 장비 제조사와 협력해 자사 AI 솔루션을 장비 안에 탑재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이 안착하면 병원은 별도 프로그램 구매 없이 장비 도입만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제이엘케이 입장에선 영업 효율성을 높이며 보다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의료 AI는 소프트웨어 판매보다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제이엘케이의 B2B 전략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실적 증명'이 필요하다. 의료 현장에서 제품의 효용성을 인정받더라도 실제 병원 도입과 매출 발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의료 AI 기업들은 기술력과 인허가 성과는 꾸준히 쌓아왔지만, 실제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이엘케이도 예외는 아니다. JLK-CTP의 비급여 시장 안착, JOOMED의 제약·바이오 B2B 계약 성사, 해외 시장 매출 확대 등이 실제 숫자로 연결돼야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

제이엘케이는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국가보건감시청(ANVISA)으로부터 유방촬영술 AI 솔루션 'JBD-01K' 인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뇌졸중 AI 솔루션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뇌졸중 AI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다변화해 단기 매출 성장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엘케이 제공)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