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잡아 떼지 마세요"…반려동물 진드기 물렸을 때 대처법
핀셋 이용한 제거·병원 확인 권고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산책 후 반려견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행동은 손으로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행동은 오히려 염증과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진드기는 피부에 입 부분을 깊게 박고 피를 빨아드린다. 이에 손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입 부위가 피부 안에 남아 염증이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진드기를 압박하거나 터뜨리는 과정에서 체액 속 병원체가 동물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위험도 있다"며 "핀셋이나 전용 제거기를 이용해 피부 가까이 잡고 천천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거 후에는 동물병원에서 피부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초기에는 물린 부위가 붉어지거나 가려워하고 작은 혹처럼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드기 매개 질환에 걸리면 무기력, 식욕저하, 발열, 빈혈, 잇몸 창백, 구토, 절뚝거림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혈소판 감소나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려동물에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는 바베시아증, 아나플라즈마증, 에를리히아증, 라임병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가 특히 문제로 지적된다. SFTS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차진원 원장은 "진드기 매개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며 "예방약 사용과 산책 후 몸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드기가 붙어 있었거나 제거 후 피부 안에 일부가 남은 것으로 의심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무기력이나 발열, 식욕 저하 같은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일부 질환은 잠복기를 거쳐 뒤늦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일정 기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산책 후에는 진드기가 잘 붙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는 피부가 얇고 털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는 만큼 귀 주변과 눈꺼풀, 목, 겨드랑이, 배,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고양이의 경우 얼굴과 귀 주변에 잘 붙는 편이다.
특히 반려동물에 붙은 진드기를 맨손으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체액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차 원장은 "진드기를 제거한 뒤에는 반드시 손 씻기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보호자 건강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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