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 케어 솔루션' 루닛, 美 유방암 검진 시장 '해결사' 자처

3500여개 의료기관 확보…전체 매출 98%가 구독
올해 말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 출시, 상용화 기대 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미국 유방암 검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사전 위험도 평가·촬영·판독·사후 관리·품질 분석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 효과다.

특히 2024년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 인수로 루닛은 미국 내 유방암 검진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고, 미국 의료기관 내 최대 23%의 시장 침투율을 달성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방암 검진 시장은 9000여 개 MQSA(유방촬영술 품질 표준법) 인증 시설과 2만 6000여 개 인증 장비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그러나 구조적 한계도 있다.

검사량에 비해 의료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규정 준수를 위한 고차원의 운영 및 품질 관리 부담도 크다. 여기에 재촬영 비율 증가, 리콜률 불일치 등 각종 마찰 요소가 있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 후 '인프라 자동화'를 내세워 해결사를 자처했다. 검진 여정 전체를 연결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통해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방암 검진 전주기' 케어 솔루션

루닛의 유방암 케어 솔루션은 크게 볼파라 브랜드의 운영·관리 제품군과 루닛 브랜드의 AI 판독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사전 검진(위험도 평가) △촬영(QC·자동화) △판독(AI 기반) △사후 관리(환자 참여·리포트) △분석(품질·규정 준수)으로 이어지는 전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 중 볼파라 제품 'Risk Pathways'는 환자별 맞춤형 검진 경로를 제시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인데, 미국 내 제품 설치 기준 침투율 23%로 루닛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루닛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는 2D 및 3D 유방촬영 영상에서 AI를 기반으로 이상 소견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을 보조한다.

여기에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를 통한 개인별 위험도 예측 기술까지 갖춰 검진 전주기를 커버한다.

루닛의 가능성은 수치로 증명된다. 3500여 개 고객 기관 중 대부분이 평균 2개 루닛 제품을 사용하며, 전체 매출의 98%가 구독 기반으로 형성돼 있다.

주요 제품 기준 갱신율은 99%, 연간 고객 이탈률은 1%에 그친다. 특히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루닛과 볼파라 제품의 추가·교차 판매가 신규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기존 고객이 다시 루닛의 지원군이 되어주는 '록인'(Lock-in) 구조를 형성한 셈이다.

미국 내 400여 개 클리닉을 운영하는 △인터마운틴헬스, 11개 주에서 175개 이상의 센터를 운영하는 △사이먼메드, 전국 47개 주에서 150여 개의 이미징센터를 운영하는 △아큐민 등 대형 고객사를 둔 것도 이점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 (루닛 제공)
"올해 미국 시장 40% 성장 목표"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루닛은 올해 전년 대비 약 40% 성장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 말 출시를 앞둔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의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의료기관별 맞춤형 모델을 제공해 고객사의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루닛은 AI 단일 제품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병원 필수 인프라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Risk Pathways' 제품이 나타내는 침투율 23%는 아직 성장 여력이 77%나 남았다는 의미인데,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의 계약 물량도 올라오고 있어, 향후 루닛이 미국 유방암 검진 시장의 디지털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