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텍 혁신 키워드는 '협력'…K-의료기기, 오픈 이노베이션이 재편
메드텍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중…기술 융합 시대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경쟁력" 보산진 지원 주목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신규 항암제 개발 협력을 약속하며 글로벌 사와 기술 협력을 확대했다. 뇌 영상 분석 의료기기 기업 뉴로핏(380550)도 글로벌 진단기업 로슈와 뇌 MRI 및 PET 영상 분석 의료기기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의료기기 산업에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기업 자체적으로 혁신을 만들기 쉽지 않다. 이에 존슨앤드존슨 메드텍,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트업, 병원, 투자기관과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도입하는 추세다.
글로벌 의료기기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MedTech Innovator'는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멘토링, 투자 연계,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MedTech Innovator APAC' 프로그램의 경우 매년 5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한 상황에서 약 20개 기업만 최종 선발하는데, 글로벌 의료기기 생태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경쟁력을 넘어 시장 진입 전략과 이해관계자 협력 전략이 중요하다. 상용화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아시아·태평양(APAC)의 경우 국가별 의료 시스템과 규제 환경이 달라 다른 파트너십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FDA 규제 승인뿐 아니라 보험 보상 체계가 사업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병원, KOL(Key Opinion Leader), 보험자, 유통 파트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 전략이 있어야 시장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는 2023년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기술 중심 산업 구조에서 글로벌 협력 기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진흥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를 돕는다. 2024년 로슈진단과 협력해 추진된 '뉴 임팩트 프로젝트'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혁신 기술과 글로벌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모델이었다.
디지털 진단·분자진단·디지털 병리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한 결과 코젠바이오텍이 로슈진단의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진흥원은 관련 동향 분석과 정책 연구도 추진했다. 2025년에는 '메드텍 오픈이노베이션 동향 분석 브리프'를 통해 국내 산업의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의료기기 산업 콘퍼런스 '메드텍 인사이트'에서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진흥원은 'MedTech Innovator APAC'과 MOU를 맺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투자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K-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 및 수출 다변화 지원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예산이 지난해 23억 원 수준에서 올해 147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
이 흐름을 이어 19~20일 'MedTech Spotlight: New Impact Korea 2026'이 서울 코엑스 등지에서 진행된다. MedTech Innovator APAC과 진흥원이 함께 만드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산업 전문가들의 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APAC 및 미국 시장 진출 전략, 규제 대응, 보험 및 지불 체계, 유통 전략 등 글로벌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시장 인사이트가 공유될 예정이다.
단순한 피칭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 토론과 전략 피드백 중심으로 운영된다. 해외에서 온 전문가들은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 'KIMES'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 현장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황성은 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은 "한국 의료기기 산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다만 기술력이 실제 글로벌 사업화와 협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와의 연결을 통해 기술 검증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가 및 산업 파트너와 직접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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