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내시경' 메디인테크, AI·로보틱스로 내시경 '한계' 정복한다[문대현의 메디뷰]

전 세계 내시경 진단·치료 표준 새롭게 정의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미세 이상 부위 발견 보조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5)를 찾은 참관객들이 메디인테크 부스에서 스마트 내시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 현장에서 수술 방식이 점점 변하고 있다. 환자의 몸에 남는 상처는 최소화하면서, 병변을 바라보는 시야는 오히려 더 넓고 정밀해지는 추세다.

그 중심에는 '내시경'이 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내시경은 더 이상 보조적 장비가 아니다.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메디인테크'는 내시경 기반 정형외과 수술기기 국산화에 도전한다.

2일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등 업계에 따르면 메디인테크는 한국전기연구원(KERI)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설립된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이치원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내시경을 개발했다.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은 올림푸스와 후지 등 일본 기업이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메디인테크는 전동식 조작과 AI 병변 탐지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연성 내시경’ 개발을 핵심으로 성장했다.

기존 내시경은 대부분 기계식이다. 기계식은 검사자 몸속으로 들어간 내시경 진행 방향을 의사가 손으로 잡고 조절하는 조작부에 많은 부품이 들어가 있다.

의사가 이 기계를 들고 오랜 시간을 진료하기엔 부담스럽다. 메디인테크는 핵심 부품을 내시경과 연결된 본체로 분산하면서 조작부 무게를 절반가량 줄였다.

내시경 진료 중 이상 부위가 탐지될 경우, 화면에 표시되는 박스의 두께·색상·모양과 이상 부위 탐지 민감도를 위장과 대장 각각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또 알람의 종류와 음량, 해상도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내시경 진료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인테크가 개발하고 국내 최고 수준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함께 검증한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내시경 검사의 신뢰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평했다.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 중인 메디인테크가 2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메디인테크 제공)
AI와 로보틱스 기술 결합해 의료 환경 한계 넘는다

메디인테크가 꿈꾸는 미래는 AI와 로보틱스 기술로 내시경 의료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 내시경 진단 및 치료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메디인테크는 지난 2년간 서울대학교 병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 6곳과 협력해 약 50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을 거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투자 유치도 활발히 이뤄졌다. 2024년 5월 13일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시리즈A(80억 원)와 시드 투자를 합친 누적 투자금이 28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95억 원 규모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 과제를 수행 중이다. 전동화 모듈 및 인공지능 기반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내시경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식약처 인허가 절차를 밟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실제 임상 환경에서 메디인테크 제품이 쓰일 수 있도록 협업 논의도 빼놓지 않고 있다.

메디인테크 관계자는 "내시경 관련 업무의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