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쥬·쿼드메디슨' K-의료기기 상장 대기…외연 넓히는 '의료 AI'
하이카디 앞세운 메쥬, 상장 통해 글로벌화 신호탄
'붙이는 주사' 쿼드메디슨, 상장 통해 R&D 확장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분류되는 의료기기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전문기업 쿼드메디슨,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기업 메쥬 등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상장의 문턱을 넘으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쥬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지난 7월 이 조건을 충족했다. 지난달에는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1일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메쥬의 대표 솔루션은 '하이카디(HiCardi)'다. 하이카디는 심전도, 체온, 호흡, 움직임 등 다양한 바이탈사인을 작은 디바이스에 담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다중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체표면 온도, 호흡 등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가벼운 웨어러블 패치형으로 기존 심전도 검사기가 가지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을 해소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2등급 평가를 받았다.
2022년에는 영업망이 넓은 동아에스티(170900)에 하이카디의 국내 판권을 팔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진출했다. 현재 메쥬는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고 전국 약 800여개 병원에 2000대의 하이카디를 공급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도 높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는 메쥬는 약 2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11월 18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1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경험이 있어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메쥬는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을 대부분 미국 시장 공략에 투입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쿼드메디슨의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 9월 29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9월 말 예심을 통과한 만큼 연내 상장이 점쳐진다.
쿼드메디슨은 파스나 밴드처럼 붙이는 형태의 주사인 '마이크로니들'(미세주사, Micro needle) 개발사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한 바늘로 피부의 각질층을 통과해 표피 및 진피층으로 약물을 직접 전달한다.
기존 주사제보다 통증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패치 형태로 자가 투약할 수 있어 소아나 고령층 환자도 쉽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한림제약, 광동제약, 일양약품, LG화학, GSK 등의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제형변경하는 내용으로 매출을 실현해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지속해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리고 있는 쿼드메디슨은 상장공모금 전액을 다시 R&D에 투입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물 성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의약품의 경쟁력을 판가름한다"면서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다양한 약물에 접목할 수 있어 미래 전망이 밝은 만큼 많은 제약사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자연스레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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