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못 받습니다"…5년간 진료제한 44만건, 68%는 '인력난'
의정갈등 후 급증…2024년 11만건·2025년 12만건 육박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5년간 응급실이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알린 진료제한 메시지가 44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정갈등이 본격화한 2024년 이후 진료제한 메시지가 11만 건 안팎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진료제한 10건 중 7건이 '인력부족'으로 집계돼 현장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응급실 및 중증응급질환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44만 443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9만 802건, 2023년 5만 8520건, 2024년 11만 33건, 2025년 11만 9990건, 올해 8월까지 6만 5091건이었다.
2024년 진료제한 메시지는 전년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2025년에는 11만9990건으로 2024년보다 9957건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진료제한의 주요 원인으로 ‘인력부족’이 두드러졌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진료제한 메시지는 2022년 1만 7390건에서 2023년 1만 8750건으로 늘었다.
이후 의정갈등이 본격화한 2024년에는 4만 3658건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도 4만 3683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4만 4547건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섰다.
전체 진료제한 메시지 가운데 인력부족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에는 19.2%였지만 2023년 32.0%, 2024년 39.7%, 2025년 36.4%를 기록했다. 올해 8월에는 68.4%까지 치솟았다. 응급실 진료제한 사유 10건 중 7건가량이 인력부족에 따른 셈이다.
반면 병실이나 장비 부족에 따른 진료제한은 감소했다.
병실부족으로 인한 진료제한은 2022년 2만6034건에서 올해 8월 2821건으로 줄었다. 장비부족 역시 같은 기간 1927건에서 707건으로 감소했다.
최근 응급실 진료제한의 양상이 단순한 병상이나 장비 부족보다는 의료인력 확보 문제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응급실 진료제한 문제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결국 사람, 즉 인력 부족"이라며 "응급의료 현장의 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실은 한순간의 공백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곳"이라며 "현재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앞으로의 응급의료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응급의료 인력 현황과 지역별·진료과목별 공백을 면밀히 점검하고, 응급실이 실제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인력과 체계를 갖추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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