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 비상 걸린 DR콩고…한국도 선제 검역 나선다
WHO, 위험도 '매우 높음' 평가…환자 1900명대→6100명대로 급증
접촉자 관리율은 25% 미만…질병청, 접경 9개국 포함 검역 강화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에볼라 환자가 한 달 반 만에 3배 이상 급증하자 방역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7일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DR콩고와 우간다·남수단·르완다·부룬디·중앙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앙골라·콩고공화국·잠비아 등 접경 9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별 위험도에 따라 검역 조치를 차등 적용한다고 밝혔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감염자의 혈액·체액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제1급 감염병으로, 발열과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출혈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치명률은 유행 상황에 따라 25~90% 수준으로 보고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DR콩고의 에볼라 확진자는 지난 7월 중순 1926명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6186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는 3007명에 달하며 발생 지역도 6개 주로 확대됐다. 특히 확진자 접촉자 관리 비율이 25% 미만에 그쳐 주변국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4일 DR콩고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우간다와 남수단, 르완다,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앙골라, 잠비아, 콩고공화국 등 국경을 접한 9개국은 '높음'으로 분류했다.
질병청도 위험도 기반 검역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우선 위험도 '높음'으로 분류된 접경 9개국 방문자와 체류자는 입국 시 큐코드(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전수 신고해야 한다. 출국 전후에는 예방수칙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 방법 등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가 제공된다. 또한 의료기관에는 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연계해 지역사회 감시망을 운영한다.
특히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DR콩고 입국자에 대해서는 검역을 한층 강화한다.
질병청은 경유 입국자 명단을 사전에 확보해 입국장 게이트 검역을 실시하고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능동 감시를 연계해 추적 관리할 계획이다.
반면 WHO가 지난달 27일 우간다의 유행 종식을 선언함에 따라 케냐는 검역관리지역에서 해제된다. 다만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항공 환승 허브이자 한국행 유일 직항 노선이 있는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직항 유입 위험지역'으로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현재 에볼라의 국내 유입 위험이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유행 확산세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유입 위험도에 따라 방역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행이 집중된 DR콩고 입국자는 게이트 검역과 능동 감시를 추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지역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은 정부가 안내하는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입국 후 발열이나 복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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