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였다"…삼중음성유방암 '카보플라틴 병용' 효과 입증
기존 항암제에 백금계 항암제 추가…5년 생존률 7.2%p 향상
국내 연구진 주도 다기관 임상 3상…美 진료 가이드라인 반영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수술이 가능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게 기존 항암치료에 백금 계열 항암제인 카보플라틴을 추가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논란이 이어졌던 카보플라틴 병용치료의 효과를 대규모 임상 3상으로 입증하면서 표준치료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손주혁·김건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전이가 없는 2~3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제에 카보플라틴을 병용 투여한 결과 환자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5일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HER2 단백질이 모두 없는 유방암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10~15%를 차지하며 다른 유형보다 재발 위험이 높고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치료나 HER2 표적치료를 사용할 수 없어 항암치료가 핵심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카보플라틴을 포함한 항암제를 수술 전후에 사용하는 치료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카보플라틴 병용 효과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국내 22개 의료기관과 함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3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868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기존 항암제(안트라사이클린·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탁산)를 투여받은 A군(434명)과 여기에 카보플라틴을 추가한 B군(434명)으로 나뉘어 치료받았다.
약 5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료 중 악화나 재발, 사망이 발생하지 않은 무사건 생존율은 카보플라틴을 추가한 B군이 82.3%로 기존 치료군(75.1%)보다 7.2%포인트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에 카보플라틴을 추가하는 치료가 재발률은 낮추고 생존율은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확증 연구"라며 "카보플라틴을 포함한 치료가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하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구연 발표됐고 미국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됐다"며 "순수 국내 연구진이 수행한 카보플라틴 사용 확증 임상 3상으로는 세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종양내과학회지'(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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