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3번의 교육'…우울 줄고 삶의 질 높였다
퇴원 전후 체계적 교육받은 경증 환자, 직장 복귀율도 향상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뇌졸중 환자가 퇴원 전후 단 세 차례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도 우울감은 줄고 삶의 질과 직장 복귀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치료는 혈관을 빨리 뚫는 급성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퇴원 이후 재활과 자기관리 역시 장기적인 회복을 좌우하는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초발 경증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전후 총 세 차례의 집중 교육을 실시한 결과 교육을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삶의 질과 우울 증상, 장애 수준 등 장기 예후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이 구축한 한국 뇌졸중 재활 코호트(KOSCO)를 기반으로 개발한 교육 중재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뇌졸중 발생 후 7일 이내 입원한 만 19~74세 초발 경증 허혈성 뇌졸중 환자 276명을 대상으로 교육군과 대조군을 각각 138명씩 나눠 비교했다.
교육군은 퇴원 전 1회, 퇴원 후 1개월과 2개월 시점에 각각 1회씩 총 세 차례 전문 코디네이터에게 회당 1시간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뇌졸중의 정의와 증상 △진단·치료 과정 △재활치료 △재발 예방 △위험요인 관리 △운동 △약물 복용 △영양·식이 △심리 변화와 우울 관리 등 퇴원 이후 자기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최대 48개월 추적 관찰에서 교육군은 대조군보다 삶의 질(EQ-5D)과 우울 증상(GDS-SF), 전반적인 장애 수준(mRS)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 세부 항목인 '불안·우울' 영역에서는 뇌졸중 발생 3개월과 6개월 시점 모두 교육군에서 '문제 없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사회 복귀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뇌졸중 발생 3개월 후 직장 복귀율은 교육군이 65.7%로 대조군(45.5%)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6개월 시점에는 두 군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운동기능과 보행능력, 인지기능,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에서는 교육군과 대조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증상이 가벼운 경증 뇌졸중 환자에게도 퇴원 전후 체계적인 교육이 재활과 이차 예방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환자의 자기관리 능력을 높이고 정서적 적응과 사회 참여를 촉진해 장기적인 재활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장원혁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증상이 가벼운 경증 뇌졸중 환자라도 퇴원 전후 구조화된 전문 교육이 뇌졸중 재활과 이차 예방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며 "앞으로는 경증 환자도 재활 과정의 필수 요소로 환자 중심 자가관리 교육 체계가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체계적인 교육이 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과 장애 수준 등 장기적인 재활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국가 차원의 장기추적조사와 중재연구를 통해 환자 중심 재활관리의 근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JAHA)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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