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수도권 덮친다…"오전에도 실내서도 방심 금물"
서울 낮 최고 37도, 열대야도 지속…이번 주 내내 폭염 이어져
"물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고령층·어린이 등 각별한 주의
- 천선휴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경남 양산의 기온을 관측 사상 최고인 42.5도까지 끌어올린 역대급 폭염이 이번에는 수도권과 서쪽 지역으로 이동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다음 주 내내 전국에 극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이날부터 수도권의 무더위가 본격화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일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는 종로구 기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날 인천의 수은주는 34도, 수원은 36도까지 오르고 4일에는 인천 35도, 수원 37도가 예상된다.
밤에도 더위는 이어진다. 수도권은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사이 기온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서울·인천·수원의 아침 최저기온은 모두 26도, 4일에는 서울과 인천이 27도, 수원이 26도로 예보됐다.
폭염은 다음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으며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2~37도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은 6일 37도를 기록한 뒤에도 7~9일 36도 안팎을 유지하는 등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은 폭염 속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폭염 건강영향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 수준인 체감온도 38도에서는 건강위험이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은 전체 사망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7% 증가했고, 65세 이상은 전체 사망위험이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4% 높아졌다.
질병청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출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실외 작업은 2시간마다 15분 이상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근육경련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낮뿐 아니라 오전 시간대에도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060명)보다 적지만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열대야로 오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고 오전 시간대 야외활동이 늘면서 한낮이 아닌 시간에도 온열질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온열질환자의 발생 시간대를 보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46.6%(879명)로 가장 많았지만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 발생한 환자도 22.3%(422명)에 달했다.
질병청은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폭염에 더욱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은 땀샘 기능과 갈증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돼 탈수와 열사병 위험이 크고,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같은 환경에서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도로 등 지면이 공기보다 빠르게 달궈지는 만큼 어린이처럼 지면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복사열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한 신체활동은 피해야 하며, 어린이를 잠시라도 차량이나 더운 실내에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냉방이 어려운 주거환경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201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발생하면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은 평소보다 약 두 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심할수록 외출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지만,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실내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보건당국은 고령층과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가장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와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홀로 사는 고령층은 가족과 이웃이 자주 안부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는 수분 섭취와 복용 중인 약물 관리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도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야외 활동과 이동이 잦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야외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는 기본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온이 오르고 의식이 흐려지는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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