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하려 집에 있었는데…38도 넘으면 실내도 '위험지대'
'극한 폭염일' 자택 온열질환 비중 평소의 약 2배
취약 환경서 피해 집중…"냉방·안부 확인 중요"
- 천선휴 기자,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한지명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닥치면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이 평소의 약 두 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외출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지만, 냉방이 충분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는 오히려 실내가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기상청의 201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일 최고기온이 38도 미만인 날 자택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441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반면 전국 관측지점 가운데 한 곳 이상에서 38도 이상이 관측된 날에는 자택 온열질환자가 784명으로 전체의 12.8%를 기록해 비중이 약 두 배로 뛰었다.
연구원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운영된 1714일 가운데 전국 90여 개 종관기상관측소에서 한 곳 이상 38도 이상이 관측된 61일을 '극한 폭염일'로 분류해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냉방이 어려운 자택에 폭염 피해가 집중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초과 사망자가 예년 같은 기간보다 5764명 증가했다. 특히 폭염이 절정이던 6월 22~28일에는 자택 사망자가 전주보다 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도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연속 최고기온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왔다. 폭염이 절정이던 한 주 동안 온열질환으로 구급 이송된 환자는 1만 8591명에 달했으며 발생 장소는 자택이 40.9%로 가장 많았다. 도쿄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숨진 35명 가운데 26명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했더라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고령층과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에어컨 등 냉방기기와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홀로 사는 고령층은 가족과 이웃이 자주 안부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는 수분 섭취와 복용 중인 약물 관리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또 8월 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실천하고 주변의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도 폭염 취약 노인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약 56만 명의 독거노인에게 생활지원사가 폭염 대응 건강수칙을 정기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초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하거나 냉방이 어려운 고위험군은 하루 두 차례, 그 밖의 취약노인은 하루 한 차례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약 27만 명의 독거노인에게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통해 폭염특보 등 위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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