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의대 정원 초과 선발에…의대협 "행정착오 면죄부 안 돼"
"2028학년도 정원 감축은 수험생에 책임 전가…경위·근거 공개해야"
"지역의사제 앞두고 입시 신뢰 흔들려…'뒷구멍 전형' 감시할 것"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의 2026학년도 의예과 정원 초과 선발과 관련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행정 착오라는 설명만으로 사안을 덮어서는 안 된다"며 경위 공개와 실질적인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의대협은 30일 성명을 내고 "입시제도의 신뢰는 부정이 없었다는 해명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며 "무엇이 어떻게 확인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당국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지난 2월 수시·정시 미충원 인원을 선발하는 추가모집 과정에서 이미 등록을 마친 인원을 중복 집계하는 오류를 내 의예과 모집정원 102명보다 11명 많은 113명을 선발했다. 대학은 합격자 발표 이후 이를 교육부에 자진 신고했고 교육부는 2028학년도 의예과 모집인원을 11명 감축하고 담당자 경고 조치를 통보했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는 "2026학년도 입시에서 순천향대의 정원 초과 모집 사실이 확인돼 2028학년도 모집인원을 감축하도록 학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이미 합격한 학생들의 입학을 인정한 판단과는 별개로,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연우 의대협 회장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행정 착오였는지, 관리 부실이었는지,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는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다"며 "교육의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착오 발생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포함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협은 특히 교육부의 조치가 실질적인 책임을 대학이 아닌 미래 수험생에게 떠넘기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26년 행정 오류로 입학한 학생들은 그대로 대학에 남지만, 2028학년도 모집인원 감축으로 입학 기회를 잃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수험생들"이라며 "제재가 아니라 책임의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학이 밝힌 '행정 착오' 설명과 관련해 △초과 선발 경위와 근거 △예비합격 및 추가합격 절차의 적정성 △정원 초과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보고·의사결정 과정 등을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지역의사제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입시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새로운 선발 경로일수록 정성평가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도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역의사제 시행 과정에서 이른바 '뒷구멍 전형'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학생사회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순천향대에는 이번 사안의 확인 과정과 후속 조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2028학년도 수험생의 불이익을 보완할 자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당국에는 정원 관리 검증 절차를 전면 점검하고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
의대협은 "입시제도의 신뢰가 한 번 흔들리면 그 여파는 개별 대학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며 "의대협은 지역의사제를 포함한 의과대학 입학 제도 전반이 투명하게 설계되고 운영되는지 학생사회의 눈으로 계속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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