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안에 항암제 직접 넣었더니…'4기위암' 환자 수술 길 열렸다
복막 병변 줄여 전환수술 가능성 높여…40.9% 완전절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전국 6개 병원 참여 3상 임상 진행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복막전이 4기 위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복강 안으로 직접 투여하고 기존 정맥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4명이 수술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강소현 외과 교수·김진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은 위암 복막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 내 파클리탁셀 주입 치료와 정맥 폴폭스(FOLFOX) 항암치료를 병행한 'IPLUS'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위암이 복막으로 전이되면 암세포가 복강 내 넓은 표면에 퍼져 자라 수술이 어렵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2019~2023년 국내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8.6%까지 높아졌지만 복막 등 원격전이가 발생한 4기 환자는 여전히 치료가 어려워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항암치료로 전이 병변을 줄인 뒤 원발암과 남은 병변을 제거하는 '전환수술'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과 복막 사이 장벽 때문에 정맥주사로 투여한 항암제가 복강 내 암세포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부 피부 아래 복강과 연결된 포트를 삽입한 뒤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복강 안으로 직접 투여하고 기존의 폴폭스 기반 정맥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을 적용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복막전이 위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주 간격으로 복강 내 파클리탁셀을 투여받는 동시에 정맥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1년 전체생존율은 86.4%, 무진행생존율은 63.6%를 기록했다. 중앙전체생존기간은 20.2개월이었다.
특히 환자 9명(40.9%)은 복막 병변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호전돼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은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통해 완전절제에 성공했다. 중앙전체생존기간은 32.9개월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 6개 병원에서 복막전이 위암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에서도 치료 효과가 입증될 경우 복막전이 위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강 내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도 생존율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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