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한국-대만, 공급망 협력 강화해야"

15~19일 'BIO Asia–Taiwan 2026' 참여해 韓 기업 성과 공유
"양국, 경쟁 관계보다 상호보완적 관계 될 수 있어"

'BIO Asia-Taiwan 2026'에서 Regional Collaboration Forum-Korea Session 패널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한국바이오협회가 글로벌 신약 개발과 의약품 제조 공급망 영역에서 한국과 대만 간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협회는 지난 15~19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개최된 'BIO Asia–Taiwan 2026' 행사에 참석해 한국 세션을 공동 주관하고 양국 바이오기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세션 발표를 통해 "한국과 대만은 IT·반도체 산업 기반과 스타트업 생태계 및 제조역량 등에서 공통점이 많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세션에서는 한국 바이오 산업이 거둔 플랫폼 기술수출과 신약 상업화 성공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테오젠 등 국내 혁신 바이오텍들이 최근 3년간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약물접합체(ADC)·이중항체·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플랫폼 기술수출 성과가 테이블에 올랐다.

아울러 유한양행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얀센과의 병용요법 시너지,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 성공을 통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의 성장 가능성 등 한국이 신약 개발의 전 주기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들이 현지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양국 대표 기업 및 투자자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대만의 대표 CDMO 기업인 에어제닉스(EirGenix)의 포샤 린(Portia Lin)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대만 CDMO가 단순히 저비용 기반일 것이라 오해하기도 하지만, 대만은 고도로 숙련된 지적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초대형 CDMO들이 후기 임상이나 상업화 생산에 집중하는 반면, 에어제닉스는 유연한 구조를 바탕으로 초기 단계 기업들과 밀착 협력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린 부사장은 "기존의 보수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한국 바이오텍들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비즈니스를 매우 개방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현재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비롯해 다수의 한국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 및 바이오텍 업계의 고도화된 시각도 다뤄졌다.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상무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 등의 연이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빅파마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정확히 저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바이오텍들이 지닌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인 거버넌스 시스템과 한국의 역동적인 초기 투자 생태계, 그리고 양국 반도체 기업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트렌드는 향후 훌륭한 교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홍콩, 대만 등 12개국 바이오 리더들과 각국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투자할 수 있는 'Early-Stage Cross-Border Syndicate Platform'(각국 초기 단계 기업을 위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협회는 행사장 중심 구역에 대형 홍보 부스를 운영함으로써 오는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의 글로벌 참가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BIX는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RX코리아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박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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