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도 넘으면 사망위험 증가…"폭염 취약층 보호해야"
폭염중대경보 땐 사망위험 1.16배…심혈관질환은 1.14배
기저질환자 등 맞춤형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 8종 배포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폭염중대경보 단계에 이르면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1.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16~2024년 기상자료와 국가사망원인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1.16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1.1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주의보(체감온도 33도 이상)와 폭염경보(35도 이상) 단계에서도 전체 사망 위험은 각각 1.05배, 1.09배로 증가했다.
온열질환 중증화 위험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서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거나 심뇌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컸으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외국인, 홀로 사는 사람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도 중증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는 남성의 중증화 위험이 높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어 고령층은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심뇌혈관질환자 △콩팥병 환자 △당뇨병 환자 △고혈압·저혈압 환자 등 폭염 취약 대상자별 맞춤형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 8종을 마련했다.
행동요령에는 '물·그늘·휴식' 등 공통 건강수칙과 함께 대상자별 위험요인을 고려한 예방수칙이 담겼다. 특히 어르신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이나 이뇨제·항콜린제·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 등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냉방기기가 없거나 낮 시간대에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복용 중인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폭염 기간 건강관리와 약물 복용 계획을 미리 세우도록 안내했다.
한편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적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50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질환자 767명,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다만 질병청은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는 온열질환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냉방기기를 활용해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더운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는 한편 두통이나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감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폭염에 특히 취약한 집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건강한 여름을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보호는 물론 폭염에 취약한 개인과 보호자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을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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