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사망 간호사 언급한 李대통령…정은경 "괴롭힘 대응 강화"
"철저히 진실 밝혀야" 주문에…재발 방지 대책 본격화
복지부, 신고센터 운영·조직문화 개선 등 후속 조치 추진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간호사 '태움'으로 숨진 고(故) 강수빈 씨 사건과 관련해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장 내 괴롭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복지부는 간호사들이 일하기 좋은 병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과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간호사 태움과 성희롱 등 인권침해 예방을 위해 간호인력지원센터와 보건의료인력 인권지원센터를 통한 심리상담 및 노무·법률자문을 지원하고 인권보호 교육과 성폭력 방지 교육, 간호사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교육전담 간호사 배치와 3개월 이상 신규간호사 교육기간 확보, 간호인력 배치 확대, 다양한 근무 형태 도입 등을 통한 간호서비스 질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조치 진행 상황을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며 "간호인력지원센터 내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고용노동부 노동지청과 연계해 근로감독과 조직문화 컨설팅 등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밤 엑스를 통해 강씨 사건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병원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누군가가 생명을 포기하기로 선택했다"며 "'태움'은 교육, 전통, 조직 문화라는 이름으로는 끔찍한 폭력 외에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해당 병원에 대한 노동 점검을 시작하고 유사한 위험이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 무작위, 예고 없이 계획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및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법적 위반이 확인되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도록 허용하는 체계적 구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 내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의료 분야의 직장 내 혁신을 위한 컨설팅을 확대하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다"며 "정부는 직장에서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보호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고 강수빈 씨가 선배 간호사들의 지속적인 '태움'을 겪은 뒤 퇴사했고 이후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재직 당시 수간호사와 간호부 등에 여러 차례 피해를 호소했으나 실질적인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일부를 인정했고 병원은 가해자 1명에게 '훈계' 처분만 내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호사들은 현재도 같은 병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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