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 200례…협진 시스템 성과
치매 치료 워킹그룹 운영…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협진 구축
"엄격한 대상자 선정·안전 모니터링으로 치료 최적화"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서울성모병원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항체치료 200례를 달성했다.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각각 독립적인 처방 체계를 운영하며 치매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5월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 200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병원은 이번 200례 달성이 단순한 처방 건수보다 엄격한 대상자 선정과 MRI 안전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임상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최근에는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국내 임상 현장에 도입되면서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병원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는 임상 3상 연구에서 위약군과 비교해 18개월 시점 알츠하이머병의 임상적 진행을 약 27%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경도인지장애나 경증 알츠하이머병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만 치료 대상은 아밀로이드 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된 환자로 제한된다. 2주 간격으로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고 치료 과정에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뇌 MRI 검사도 필요하다.
ARIA는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형태의 이상 반응으로 전체 투약 환자의 약 21%에서 보고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MRI를 통해 발견되며 투약을 조절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중증 뇌출혈이나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과 응급 대응 체계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간호부가 참여하는 치매 치료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부터 정기 MRI 안전 모니터링, 항체치료 투약까지 병원 내 공유 인프라를 기반으로 통합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임상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과는 항체치료를 앞둔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 구조를 분석한 연구로 국제·국내 학회에서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는 아밀로이드·타우 바이오마커와 APOE 유전자, 치매 진행 예측 모델 등을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드물었으며 초기 아밀로이드 축적이 적은 환자일수록 단백질 제거 효과가 더 빨랐다"며 "일부 환자는 9개월 치료 후 아밀로이드가 완전히 제거된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아밀로이드 면역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증상 완화 중심에서 질병의 근본 병리를 표적하는 치료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변화"라며 "축적된 임상 경험과 정밀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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