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제 마약류 국제표준 만든다…세계 첫 가이드라인 추진
식약처·UNODC 공동연구…12월 최종본 발간 예정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가마다 달랐던 각성제 계열 마약류 의존성 평가 기준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화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공동으로 국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식약처와 UNODC,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문가 회의를 열고 각성제 계열 마약류 의존성 평가 국제 가이드라인 초안을 논의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마약류 의존성 평가 기준은 없다. 이 때문에 신종마약류 지정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와 평가 결과가 국가마다 달라 일관성 있는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식약처와 UNODC는 국가 간 신뢰성과 일관성을 갖춘 마약류 의존성 평가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9~11월 전 세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 최종본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MDMA(엑스터시), 코카인, 메틸페니데이트, 케치논 계열 등 각성제 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한다. 실험동물 종류와 장비 구성, 시험 원리와 상세한 시험 방법, 결과 분석 방법과 평가 시 고려사항 등 마약류 의존성 평가에 필요한 기준을 담는다.
앞서 식약처와 UNODC는 지난해 모르핀과 헤로인,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계 마약류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국제 의존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정·배포한 바 있다. 이번 각성제 계열 가이드라인은 그 후속 작업으로 식약처는 2028년까지 총 4종의 국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전문가 회의에서는 지난해 제정한 오피오이드계 마약류 의존성 평가 국제 가이드라인의 활용 확대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참석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전 세계로 확대하는 방안에 공감했으며 향후 UNODC 차원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국제 확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국제 기준이 없었던 각성제 계열 마약류 의존성 평가 분야에 공식 기준이 생겨 각국이 신종마약류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정·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한국의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표준화된 마약류 평가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UNODC는 1997년 설립된 유엔 사무국 산하 조직으로, 불법마약과 국제범죄 대응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다. 회원국의 마약류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국제 기준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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