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근절 넘어 회복하는 사회로"…세계마약퇴치의날 40주년

식약처-마퇴본부, 제40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행사
오유경 처장 "마약 중독은 사회재난…AI로 365일 감시체제 전환"

26일 식약처는 제40회 세계마약퇴치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마약 퇴치 퍼포먼스를 통해 마약 근절 의지를 다졌다. (식약처 제공)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이제 우리 사회는 마약을 끊게 하는 사회를 넘어서 회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 마약퇴치 유공자 주세진 전문상담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26일 제40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세계 마약퇴치의날은 1987년 국제연합(UN)이 불법 마약류로 인한 폐해를 알리고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유경 식약처장,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박성민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기획관, 최상운 국무조정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김정근 대한마약학회장 등 150여명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식약처장의 기념사로 시작된 행사는 마약 오남용 예방 캠페인 영상 시청, 마약 퇴치 기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마약 퇴치 퍼포먼스에서 참가자들은 '희망·재활·용기·회복·함께·청정·안전·치유·지원·예방'의 바람을 담은 캡슐볼을 '마약청정 국가로 다시 한걸음'이라고 적힌 통에 넣으며 마약퇴치의 의지에 힘을 실었다.

오유경 처장이 기념사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오유경 처장은 "마약 중독은 이제 개인의 삶과 꿈을 파괴하는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흔드는 심각한 사회재난"이라며 "불법 마약류에서 시작되던 중독 문제가 이제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안전 관리부터 예방, 홍보, 그리고 중독자의 사회재활 지원까지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마약류 의존성 평가에 대한 UNODC(유엔 마약범죄사무소) 국제 가이드라인을 발간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과학적인 연구 평가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AI를 활용해서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감시 체계를 365일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각자의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시간이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한 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불법 마약류 퇴치 및 마약류 중독자 사회재활 분야에서 헌신한 공로자를 대상으로 총 11점의 훈·포장과 식약처장 표창 32점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주세진 전문상담사는 "정부와 사법기관은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단속과 수사를 확대하며 마약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치료 보호기관에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예방 교육과 상담, 재활 서비스도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 상담사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벌 이후의 회복"이라며 "많은 회복자는 사회 편견과 낙인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일자리와 주거, 인간관계, 치료 연계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복을 선택했음에도 다시 사회로 돌아갈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마약 문제 해결에 도달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사회는 마약을 끊게 하는 사회를 넘어서 회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개최한 제40회 세계마약퇴치의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주세진 전문상담사(오른쪽)가 오유경 식약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6.26/뉴스1 조유리 기자

아울러 이날 뮤지컬 배우 정성화 씨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정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 국가가 되기 위해 저도 일조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영웅'을 부르며 마약류 중독의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행사에 활력을 더했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는 전국 17개 지역에서 운영중인 중독사회재활센터(함께한걸음센터)와 24시간 마약류 상담센터(1342 용기한걸음센터)의 역할과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했다.

식약처는 마약퇴치의 날 전후 일주일을 마약퇴치주간(22~28일)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함께한걸음센터, 유관기관이 함께 마약 예방 및 인식 개선을 위한 마약퇴치 캠페인 및 영상을 SNS와 전광판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마약 없는 청정 대한민국을 향한 바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도록 했다.

또한 법무부, 대한약사회 및 관련 지방정부와 함께 '마약류 안심수거 주간(Take-Back Week)'을 운영해 '가정 내 마약류 의약품 수거·폐기' 사업을 집중 홍보하고 교정시설 대상 찾아가는 마약류 수거·폐기 현장 지도·감독을 실시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