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한 달 새 5배 급증…영유아 환자 작년 대비 3.5배↑

24주차 의사환자분율 1000명당 9.0명…전주 比 26.8% 증가
엔테로바이러스 검출률도 상승…"의심 증상 땐 등원 자제"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2024.7.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수족구병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환자가 5배 넘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 규모가 3.5배 증가하면서 여름철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주차(6월 8~14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7.1명)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증가세는 영유아층에서 두드러졌다. 0~6세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12.8명으로 전주(9.8명)보다 30.6% 늘었다. 반면 7~18세는 1.3명으로 전주(1.6명)보다 감소했다.

최근 한 달간 추이를 보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의사환자분율은 20주차 1.7명에서 24주차 9.0명으로 약 5.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0~6세 영유아는 2.3명에서 12.8명으로 약 5.6배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유행 강도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24주차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10 1000명당 2.6명이었지만 올해는 9.0명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0~6세 영유아 역시 지난해 3.7명에서 올해 12.8명으로 약 3.5배 늘었다.

수족구병의 주요 원인 병원체인 엔테로바이러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24주차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33명으로 전주(23명)보다 43.5% 증가했다. 수족구병 및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원인 바이러스 검출률도 16.7%로 전주(11.8%)보다 높아졌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며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해 한 번 수족구병에 걸렸더라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 초기 2~3일 동안은 발열과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이후 입안과 손·발에 물집성 발진이 생긴다. 입안에 궤양이 생기면 음식물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워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7~10일 이내 회복되지만 증상 발생 후 약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족구병은 현재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질병청은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저귀를 갈거나 배변을 처리한 뒤, 환자를 돌본 뒤에는 반드시 손 위생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물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철저히 세탁해야 한다.

특히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영유아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발열이나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등원·등교를 자제해 추가 전파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