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달고 살고 과일은 패스…1020, 나트륨·칼륨 균형 '최악'
10~29세 섭취비 2.4, 전 연령대 '최고'…60대 1.9 '최저'
만성신부전 위험…"짠 음식 줄이고 과일·채소 더 먹어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우리나라 10~2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나트륨은 많이, 칼륨은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과 간편식은 자주 찾고 과일은 덜 먹는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우리 국민의 나트륨 및 칼륨 섭취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2.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18세와 19~29세가 각각 2.4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69세는 1.9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3으로 여성(2.0)보다 높아 전반적으로 더 불균형한 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나트륨은 많이 먹고 칼륨은 적게 섭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트륨은 혈압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반면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 두 영양소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려 이 비율을 1.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 영양소의 불균형은 만성질환 위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신기능이 정상인 성인 4088명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1 증가할 때마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은 1.56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나트륨이나 칼륨의 절대 섭취량보다 두 영양소의 균형이 신장 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비는 2.2로 권고 수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실제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5㎎으로 WHO 권고량(2000㎎ 미만)을 크게 초과했고 칼륨 섭취량은 2501㎎으로 권고량(3510㎎ 이상)에 못 미쳤다.
다만 연령별 절대 섭취량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나트륨 섭취량은 남성 50대가 하루 4104㎎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40대가 2805㎎으로 가장 높았다. 칼륨 섭취량은 남녀 모두 60대(남성 3332㎎, 여성 2814㎎)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중장년층이 나트륨을 많이 먹더라도 칼륨 섭취도 상대적으로 많아 균형을 유지하는 반면, 젊은 층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도 과일과 채소 섭취가 적어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식생활 습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외식 빈도가 하루 1회 이상인 사람의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2.3으로 하루 1회 미만인 사람(2.1)보다 높았다. 과일을 하루 1회 이상 먹는 사람의 섭취비는 1.9였지만, 하루 1회 미만 먹는 사람은 2.3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칼륨 불균형은 주로 섭취하는 음식에서도 확인됐다.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높은 사람들은 면·만두류와 김치류, 국·탕·찌개류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많았다. 반면 칼륨의 주요 공급원인 과일 섭취는 현저히 적었다.
섭취비가 가장 양호한 집단에서는 과일이 칼륨 공급원 1위를 차지했지만, 섭취비가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과일이 주요 공급원 상위 10개 음식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과 함께 칼륨 섭취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나트륨을 줄이는 것만큼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외식과 가공식품 섭취가 잦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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