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서 교통사고 당한 만삭 산모…300㎞ 이동해 무사히 출산
'손목 골절' 37주 임산부, 7시간 대기하다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제왕절개 후 정형외과 수술 받아…산모·신생아 모두 건강 회복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전남 광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만삭 임산부가 약 300㎞를 이동해 경기 광명의 병원에서 무사히 출산과 골절 수술을 마친 사연이 전해졌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응급수술까지 필요한 위급한 상태였지만, 의료진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최근 교통사고로 손목 골절상을 입은 임신 37주 산모가 제왕절개와 정형외과 수술을 연이어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고 21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산모는 전남 광양시에서 출근하던 중 도로에 떨어진 구조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량이 폐차될 정도의 큰 사고로 산모는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임신 후기 산모가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태반 조기 박리나 조기진통 등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상 치료를 위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마취와 약물 사용에 제약이 커 산모와 태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고위험 상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산모와 태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약 7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결국 약 300㎞ 떨어진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전원이 결정됐다.
중앙대광명병원은 경기 서남부권 중증·응급의료 거점병원으로, 다학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고위험 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소식을 접한 병원은 응급의학과·산부인과·정형외과·신생아과·마취통증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산모 도착 전부터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김유민 중앙대광명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후기 산모의 외상은 산모와 태아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매우 신중한 상황"이라며 "각 진료과가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 시점과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해 제왕절개 후 곧바로 골절 수술을 시행하는 통합 치료 계획을 세웠다. 당일 오후 10시 제왕절개로 아이를 먼저 출산한 뒤 오후 11시부터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했고, 산모는 자정 무렵 수술을 마친 뒤 병실로 옮겨졌다. 현재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정용훈 병원장은 "환자의 상태와 시급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의료기관의 기본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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