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실신하던 노령 푸들…심장초음파가 바꾼 치료 방향
더케어동물의료센터 김예원 원장 증례
폐동맥 협착 확인 후 치료 전략 재설계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복적으로 기절하던 14살 푸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심장병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진단돼 치료 방향이 바뀐 사례가 소개됐다.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다시 확인하면서 반복되던 실신 증상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9일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14살 중성화 암컷 푸들 '코코(가명)'는 반복적으로 쓰러지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코코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폐고혈압 진단을 받고 심장약을 복용 중이었지만 기절 증상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보호자는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왜 계속 쓰러지는 걸까"라는 걱정을 안고 추가 검사를 결정했다.
김예원 원장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코코의 심장 구조와 혈액 흐름을 자세히 확인했다.
검사 결과 코코의 실제 문제는 '폐동맥 협착'으로 확인됐다. 폐동맥 협착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혈액이 원활하게 지나가지 못하면 심장에 큰 부담이 생기고 심한 경우 기절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코코는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매우 심하게 좁아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대동맥 협착 가능성까지 함께 보여 단순 노령성 심장병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의심됐다.
김예원 원장은 "심장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며 "기절이나 무기력, 호흡 이상만으로 정확한 병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폐고혈압과 폐동맥 협착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치료 방법은 다르다.
폐고혈압은 혈관 압력을 낮추는 치료가 중심이지만 폐동맥 협착은 좁아진 혈류 길과 심장 부담을 고려해 약을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김예원 원장은 기존 약물을 다시 검토하고 코코의 현재 심장 상태에 맞춰 약물 조합과 치료 방향을 새롭게 조정했다.
그 결과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반복되던 기절 증상이었다. 보호자가 가장 걱정했던 갑작스러운 실신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현재 의료진은 복수 여부와 신장 기능 등을 지속해서 확인하며 약물 용량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있다.
김예원 원장은 "같은 기절 증상이라도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심장 구조와 혈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명이 달라지면 치료 방향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는 이번 사례에 대해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환견)라도 정확한 원인을 다시 확인하면 전혀 다른 치료 방향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예원 원장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심장학 전공으로 내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수의심장협회 이사를 맡아 임상과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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