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2명 vs 전남 73명…간호사 인력 지역별 양극화 심화

간협, 2025 의료기관 현황 분석…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 지속
"지방 중소병원 노동강도 최대 10배 달해…국가 차원의 대책 시급"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3.12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간호사 인력 격차가 지역과 병원 규모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간호사 인력이 집중되면서 일부 지방 중소병원은 서울 대형병원보다 최대 10배 수준의 노동강도를 감당한다는 지적이다.

12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25.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서울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91.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 173.5명, 세종 167.8명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73.41명에 그쳐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주 85.69명, 경남 89.07명, 충북 94.43명 등 상당수 비수도권 지역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병상 규모별 격차는 더욱 컸다. 서울 소재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651.5명에 달했지만 전국 1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평균 20명 안팎에 머물렀다. 간호사 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 수를 실제 현장 노동강도로 환산할 경우 격차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며 "서울 대형병원의 간호사의 노동강도를 1로 봤을 때 일부 지방 중소병원은 통계상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단순 수치 차이를 넘어 간호사의 육체적·정신적 소진과 환자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전북특별자치도 내 100병상 미만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1.3명에 불과했다. 이를 실제 교대 운영 인력으로 환산하면 한 근무 시간대에 병원 전체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3~4명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연차와 병가, 교육 등에 따른 공백까지 고려하면 간호사 1명이 여러 병동 업무를 동시에 맡는 상황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의료 인력 격차는 의사 대비 간호사 비율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의 의사 1인당 간호사 수는 3.38명이었지만 경북은 5.9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별 의료 인력 구조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인력을 간호 인력이 보완하는 구조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100병상 이상 200병상 미만 의료기관에서 의사 대비 간호사 수가 8.25명까지 높아졌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통계 수치보다 실제 체감 노동강도는 훨씬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도권 대형병원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과 근무 환경이 간호사 인력 쏠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규 간호사들이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지방 병원은 신규 채용난과 기존 인력 유출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은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 유지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간호사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근무 환경 개선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