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결혼 후, 여자는 결혼 전 더 마셨다…폭음률, 성별 따라 갈렸다

2030 여성 41.5%…기혼男, 사별·이혼하면 62.5%
성별 따라 건강 영향도 달라…맞춤형 관리 필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직원이 소주와 맥주를 정리하고 있다. 2025.7.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최근 1년간 한 잔 이상 음주한 사람들의 월간 폭음률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기혼자의 폭음률이 미혼자보다 높았던 반면 여성은 미혼자의 폭음률이 기혼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연간 음주자의 월간 폭음 경험과 만성질환 유병'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폭음률은 남성 56.7%, 여성 33.4%로 집계됐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2015년 61.8%에서 점차 감소한 반면 여성은 같은 해 31.2%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폭음 빈도는 남성의 경우 '주 1회'가 31.0%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월 1회'가 1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월간 폭음률이 50%를 넘었고, 여성은 연령이 낮을수록 폭음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면 남성은 기혼군의 월간 폭음률이 58.9%로 미혼군(51.9%)보다 높았다. 특히 기혼군 내에서도 배우자가 있는 경우(58.3%)보다 사별·이혼·별거 등 배우자가 없는 경우(62.5%)의 월간 폭음률이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은 미혼군의 월간 폭음률이 41.5%로, 기혼군 중 배우자가 있는 경우(28.0%)와 배우자가 없는 경우(26.9%)보다 높아 남성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여성은 결혼 여부 외에도 연령과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여 20~30대이거나 고졸 이상인 경우 월간 폭음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간 음주자 가운데 월간 폭음을 경험한 사람과 미경험자의 만성질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남성은 고혈압과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만성질환 유병률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폭음은 적정량의 음주에 비해 만성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은 현재 흡연자와 에너지 과잉 섭취자에서 폭음률이 높았고, 여성은 20대, 현재 흡연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폭음률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결과는 성별에 따라 폭음 수준과 관련 요인, 폭음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음주 및 만성질환 예방·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