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쌓아둔 곳 찾는다" 식약처 경고에…수급 불안 해소될까

오늘부터 특별 단속반 투입…매점매석 의심 업체 점검
일부 병의원 수급난…"정부 나선 후 물량 풀려" 얘기도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국백신에서 직원들이 주사기 제품을 만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6.4.15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주사기 수급 불안의 배후로 '유통 교란'을 지목하고 연일 고강도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특히 20일부터는 특별 단속반을 투입해 유통업체 점검에 나서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일부 의료기관과 유통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일(20일)부터 주사기 유통망 안정화를 위해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며 "위기 상황을 틈타 국민 보건에 필수적인 주사기를 쌓아두거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단호히 대응하고 적발시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주사기 제조업체의 하루 생산물량은 445만 개 이상으로 유지되고 일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주사기 재고가 충분하지 않고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 인상과 품절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식약처는 사법경찰권을 갖고 있는 중앙조사단 및 의료기기감시원 등으로 70명 이상 35개 조의 단속반을 구성했다.

단속반은 매점매석 행위가 의심되는 업체를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는 경우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주사기 및 주사침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고시에 따르면 매점매석 행위가 적발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오 처장은 18일에도 엑스에 주사기 제조업체를 방문한 소식을 전하며 "안정적인 생산임에도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망의 안정화를 위해 별도 증산 협약식을 가졌다"며 "10개 주사기 제조업체들에 직원을 모두 파견해 원료 수급 관련 다양한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신속히 파악하고 해소하는 등 주사기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유통 단계의 정체 현상에 주목하며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14일 엑스를 통해 "원료(나프타) 우선 배정으로 2월 대비 3·4월 주사기 생산량은 변동이 없으나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품절이 나타나는 등 생산물량이 현장으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며 "유통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8일 주사기 안정적 수급 지원을 위해 주사기 제조업체인 한국백신을 찾아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8 ⓒ 뉴스1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물량이 충분한 건 확실한데…"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전방위 압박에도 실제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나도 직접 의원을 하다 보니 도매상을 통해 물건을 받는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후로 주문한 지 2주 만에 주문한 물량 전부는 아니지만 물건을 받긴 했다"며 "도매상을 통해 주문을 했던 의료기관은 특별한 문제가 없고 인터넷으로 시켰던 곳들은 아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량이 충분한 건 확실한데 중간에서 장난을 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주사기 대부분을 '품절'로 표시했던 의료소모품 쇼핑몰도 현재까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쇼핑몰 관계자는 "아직 주사기가 안 들어오고 있다"며 "언제 들어온다는 얘기도, 예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성남시의사회에 따르면 의료기관 99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25곳에서 "재고가 부족하다"며 의료 소모품을 신청했다.

신청한 의료기관 중에선 "3cc/23G 주사기가 이틀 치 남았다"거나 "주사기, 주사침 재고가 아예 없다"고 토로하는 곳도 있었다.

김경태 성남시의사회장은 "지난주 도매업체 두 곳을 확보했지만, 이 도매상들도 소량으로 급한 불만 꺼주고 있는 상태"라며 "당장 시급하다는 곳에 먼저 연결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생산 업체와 협약을 통해 추가 생산되는 물량이 온라인, 지역 병의원 등으로 배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주사기 유통망 안정화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