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환자에 위장약 썼더니…재발 위험 2.6배 증가
박광열 교수 연구팀, 허혈성 뇌졸중 환자 6.5만 명 분석
"출혈 위험 함께 평가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뇌경색 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와 위장관 보호제(PPI, P-CAB)를 함께 복용할 경우 뇌경색 재발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광열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은영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허혈성 뇌졸중 환자 6만 5180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클로피도그렐 단독군과 위장약 병용군(P-CAB 또는 PPI)을 비교한 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 투여군 대비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병용군은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2.4배, 뇌졸중 재발 위험이 약 2.64배 증가했다.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병용군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은 1.38배, 뇌졸중 재발 위험은 1.41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PPI 중에서는 특히 에스오메프라졸을 함께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재발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위장관 출혈 발생률은 비교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위장 보호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심혈관계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약물 상호작용을 지목했다. 클로피도그렐은 간 효소(CYP2C19)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일부 PPI와 P-CAB가 이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작용해 클로피도그렐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에서는 해당 효소 기능이 떨어지는 유전형 비율이 높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에서 이러한 위험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 개인의 유전적·생물학적 차이를 고려한 맞춤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열 교수는 "위장관 출혈 예방을 위해 PPI나 P-CAB 병용이 필요할 때는 환자의 출혈 위험과 재발 위험을 함께 평가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약제별로 클로피도그렐에 대한 영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제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뇌졸중협회(ASA)가 발행하는 뇌졸중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Strok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간 효소(CYP2C19) 유전자 검사 등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환자별 맞춤 항혈소판 치료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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